제너럴모터스 지엠시 그래니트
‘북미 국제오토쇼’ 야심작들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는 ‘북미 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의 주인공들은 다양한 콘셉트카였다. 콘셉트카는 그 회사가 생각하는 미래 차량의 비전을 보여주는 차들로, 앞으로 자동차가 어떻게 발전할지를 엿볼 수 있는 창이기도 하다. 이번에도 역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그 중심에 섰다.
미국의 터줏대감 제너럴모터스(GM)는 소형차인 ‘시보레 아베오 아르에스’와 ‘지엠시 그래니트’를 내놓았다. 둘 다 1.4ℓ 소형엔진에 6단변속기를 채용해 연비를 향상시켰다. 지엠의 미래는 소형차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크라이슬러 마크를 단 피아트 경차급 ‘500’의 전기차 버전은 크라이슬러의 대표차이던 대형세단 300C와 비교하면 ‘극과 극’이다. 역시 미래는 ‘작은 차’에 있다는 인식을 보여준다.
유럽 업체들의 지향점은 더 뚜렷하게 전기차에 가있다. 베엠베(BMW)의 콘셉트카 ‘액티브이(E)’는 후륜구동의 전기차로 최고출력이 170마력에 이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9초이며 한번 충전으로 160㎞를 주행할 수 있다. 베엠베는 소형차 브랜드인 미니의 크로스오버 콘셉트카인 ‘미니 비치코머’도 함께 선보였다. 작은 차지만 사륜구동의 강력한 힘을 자랑하며 문과 천장을 떼어낸 개방적인 모습으로 운전하는 즐거움을 최대한 높인 차다. 아우디는 고성능 스포츠카의 전기차 버전인 ‘이-트론’의 2번째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후륜구동 방식이며 최대출력 204마력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은 5.9초에 불과하다.
일본차들은 여전히 하이브리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도요타는 저가형 하이브리드 차량의 콘셉트카인 ‘에프티-시에이치’(FT-CH)를 선보였다. 소형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프리우스보다 더 가볍고 가격도 더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혼다는 소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인 시아르-제트(CR-Z)의 양산형 모델을 내놓았다.
현대차가 지난해 서울모터쇼에 내놓았던 ‘블루윌’도 디트로이트 현장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준중형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용차량으로 배터리로만 달리다가 전기가 떨어지면 엔진과 모터를 동시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1회 충전 시 모터만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64㎞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현대차 블루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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