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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도요타 리콜 후속편은 ‘내분’

등록 2010-04-15 20:57수정 2010-04-15 23:08

왼쪽부터 도요다 아키오 사장, 와타나베 가쓰아키 부회장(전 사장)
왼쪽부터 도요다 아키오 사장, 와타나베 가쓰아키 부회장(전 사장)
WSJ “도요다 사장, 와타나베 부회장에 전출 제안”
창업가문-전문경영인 ‘책임 공방’ 갈등 심화 분석




“지난 1월 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을 발표한 직후,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 와타나베 가쓰아키 부회장(전 사장)에게 사람을 보내 계열사로 자리를 옮기는 방안을 타진했다. 와타나베 부회장은 이를 거절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를 창업한 도요다 가문과 와타나베로 대표되는 전문경영인 진영의 갈등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5일 보도했다. 도요다 사장이 와타나베를 본사 경영진에서 배제하려 한 시도는 오랫동안 억제돼온 분열이 이번 위기를 계기로 극적으로 분출한 것이며, 이는 ‘경영의 분열’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 취임한 도요다 사장은 이번 ‘품질 위기’를 이른바 ‘와타나베의 저주’로 보는 발언을 계속해왔다. 이익을 앞세우고, 품질을 희생시킨 와타나베식 경영이 도요타를 약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베이징에서 “회사에 지나치게 이익 중심으로 사고하는 사람이 있다”며 “이익을 과도하게 중시한 결과 리콜 사태가 일어났다”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 도요다 사장은 지난해 취임하자마자 ‘와타나베가 입안한 정책의 상당수를 중단시키는 게 가장 먼저 할 일’이라고 선언하는 등 기존 경영방식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물론 와타나베 진영은 이런 비판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번 위기는 도요다 사장의 경영 능력 및 홍보의 위기이며, 사태가 이렇게 확산한 데는 도요다 사장이 세계적인 기업의 최고경영자로서 준비가 덜 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문경영인 쪽은 도요타가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세계 최고 기업으로 도약하던 때, 도요다 사장이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요타자동차는 1995년 전문경영인인 오쿠다 히로시가 사장에 취임해 세계화 전략을 시작하고, 2005년 와타나베 전 사장이 이를 이어받으면서 규모가 급성장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양쪽의 공방이 내부 갈등으로 이어지면서, 도요다 사장은 충성파들로 구성한 별도의 비공식 팀을 만들어 경영을 하고 있어, 공식 통로를 통한 의사소통이 잘 안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분은 2%에 불과하지만 회사 창업자인 도요다 가문과 이익을 중시하는 전문경영인 사이의 갈등은 꽤 오래된 것이다. 전문경영인으로서 처음 도요타의 최고경영자가 된 오쿠다 전 사장은 ‘창업자의 손자인 도요다 아키오 급의 인재는 회사에 널려 있다’며 창업 가문의 경영 승계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와타나베 전 사장도 지난해 물러나면서 도요다의 사장 취임을 거세게 반대했다.

최고위층의 내홍설까지 나오는 가운데 도요타자동차는 15일 스포츠실용차(SUV) 렉서스 GX460의 판매 중단 조처를 전세계 시장으로 확대하고 생산 역시 일시 중단하는 ‘뼈아픈 결정’을 내렸다. 도요타자동차는 전날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 리포트>가 렉서스 GX460이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 때 최악의 경우 전복 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며 “사지 말아야 할 차”로 꼽자 이 차량의 미국 시장 일시 판매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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