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순익 8억달러 넘어”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올 1분기에 8억6500만달러의 순이익을 냈다고 17일 발표했다.
지엠의 분기 흑자는 2007년 2분기 이후 3년 만인데다, 매출도 314억8천만달러로 지난해 동기에 견줘 40%나 늘었다. 지난해 초만 해도 6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며 파산 위기에 몰렸던 지엠이 미국 정부로부터 무려 5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지 1년도 채 안돼 실적 호조로 돌아선 것이다. 미국 내에선 지엠이 정상궤도를 되찾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기대도 나온다. 미국 정부의 자동차 태스크포스팀을 이끌었던 스티븐 래트너 전 특별보좌관은 “놀라운 소식이다. 더욱 좋은 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이다”라며 반색했다. 지엠은 긴급수혈 자금중 67억달러를 예정보다 5년이나 앞서 조기상환한 바 있다.
지엠의 흑자 전환은 미국의 경기 회복세에 따른 자동차 판매 증가와 비용 절감에 힘입은 것이지만, 세간의 관심은 벌써부터 지엠의 흑자경영이 지속가능할 것인지와 천문학적 규모의 구제금융 자금을 되갚을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지엠의 재무담당 최고책임자인 크리스 리델은 지엠이 올해 흑자경영을 이룰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그러나 시카고 경영대학원의 제임스 슈레이저 교수는 “지엠이 과거에도 실적을 부풀려 왔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제이피모건의 한 투자분석가는 “지엠의 흑자가 일회성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선 향후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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