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마힌드라 등 현장실사
20일 최종 인수의향서 접수
20일 최종 인수의향서 접수
오는 20일 최종 인수의향서 접수를 앞두고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뛰어든 업체들이 현장실사를 벌이는 등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쌍용차는 각 인수의향업체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몸값 높이기에 나섰다.
인수전에 뛰어든 6개 업체 중 닛산과 인도의 마힌드라, 한국의 영안모자 등 후보들은 최근 평택 공장 등에서 현장실사를 벌였다.
닛산의 경우는 본사에서 인수합병 전문가가 투입돼 정밀실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르노·닛산그룹이 입찰한 것으로 알려진 쌍용차 인수 주체는 닛산으로 확인됐다. 닛산은 최근 중국에서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쌍용차 인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닛산이 인수할 경우 평택공장의 일부 라인은 닛산 차량을 생산할 가능성도 있다.
인도의 트럭 업체인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디젤엔진과 스포츠실용차(SUV) 기술에 상당히 관심이 높다는 전언이다. 마힌드라는 픽업트럭 등 상용차를 미국에 수출하고 싶어하지만 기술이 따르지 못해 쌍용차 인수에 눈독을 들였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대우버스를 경영중인 영안모자 또한 인수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버스 생산·판매를 통해 자동차 부문에서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한 만큼 승용차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도 루이아와 사모펀드인 서울인베스트 등 다른 인수자들도 강한 인수 의지를 가지고 실사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 쌍용차 관계자의 귀뜸이다.
쌍용차 인수 가격은 대략 4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예비실사는 오는 16일 종료되며, 인수업체들은 20일까지 가격과 운영계획 등이 확정된 최종 인수의향서를 내야 한다. 채권단은 8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쌍용차 박영태 공동관리인은 “고용을 유지해 주고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꾸준히 투자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환영”이라며 “8월초에는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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