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서 나온 13만9500대
“조립단계에서 실수로 발생”
잇단 리콜에 품질관리 의구심
“조립단계에서 실수로 발생”
잇단 리콜에 품질관리 의구심
현대자동차가 미국 현지공장에서 생산된 신형 쏘나타(YF) 13만9500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현대차 쪽은 단순 조립문제라고 밝히고 있지만, 최근 기아차의 대량 리콜 사태 이후 연이은 리콜이어서 현대·기아차의 품질관리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일고 있다.
현대차는 26일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지난해 12월11일부터 이번달 10일까지 생산된 쏘나타의 조향장치(스티어링) 부품 조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어서 리콜을 한다고 밝혔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지난달 31일 현대차 쏘나타의 스티어링 축이 휠에서 분리돼 조향 능력을 잃거나 연결 고리가 느슨해진다는 소비자 민원 2건이 접수돼 결함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뒤 나온 후속조처다. 이 문제로 사고가 발생하거나 부상자가 나온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현대차 쪽은 리콜 결정 배경에 대해, 요즘 미국 시장이 안전문제에 워낙 민감하기 때문에 선제적 조처를 취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문제가 된 모든 사례는 조립을 하던 중에 부품을 떨어뜨려서 볼트 체결 부분이 느슨해진 탓에 발생한 일이며 이런 일이 또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부품 자체가 아니라 현지공장의 조립단계에서 실수로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국내 생산 차량은 리콜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리콜도 부품 교체가 아니라 결함 확인과 정비 수준에서 이뤄진다.
다만 올해 초 쏘나타가 문 잠금장치 문제로 이미 한차례 리콜한데다 최근 기아차도 쏘렌토, 쏘울, 케이7 등을 실내등 배선 문제로 대량 리콜을 하는 등 그룹 내 리콜이 잇따르고 있는 점은 우려를 낳고 있다. 기아차는 최근 대표이사(CEO)였던 정성은 부회장이 리콜에 따른 책임을 지고 경질되기도 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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