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시보레 볼트
GM 시보레 볼트, 렉서스 CT200h 시승기
<한겨레>는 미래 친환경 자동차의 양대축인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최신 결과물 2대를 잇따라 해외 현지에서 시승했다. 지엠(GM)의 전기차 볼트와 렉서스의 하이브리드차량 시티(CT)200에이치(h)가 그 주인공들이다. 앞으로 격전을 벌이게 될 두 차량의 실용성과 경쟁력을 미리 살펴봤다. 편집자 주
순간가속 ‘깜짝’…유지비 ‘활짝’
4~5시간 충전으로 80㎞ 달려…가솔린 엔진 달아 성능향상도
지엠(GM)이 미래를 걸었다고 하는 전기차 시보레 볼트를 시승한 느낌은 일반 승용차와 다르지 않다. 오히려 나은 점도 많아 보인다. 순간 가속이 좋고 추월 가속도 강력하다. 브레이크가 잘 듣고 코너를 돌 때도 핸들의 유연한 반응이 운전자의 기분을 좋게 한다.
지엠은 중국 상하이 엑스포 기간 중 전세계의 기자들을 불러 모아 마지막까지 다듬은 볼트 양산형 모델 시승행사를 벌이고 있다. 지엠은 볼트를 다음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처음 출시한 뒤, 이후 국외로 내보낼 계획을 갖고 있다. 내년 11월에는 전기차 보급에 가장 의욕적인 중국에서 출시한다.
볼트는 순수 전기차가 아니다. 1.4 가솔린 엔진을 모터와 함께 장착했는데, 이 엔진은 바퀴를 돌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충전을 위해 가동한다. 따라서 구동동력은 모두 모터에서만 나온다. 이 때문에 순수 전기차라고 부르기도 모터와 엔진을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차라고 부르기도 어중간하다. 배터리는 한국의 엘지화학이 생산했다.
볼트는 80㎞까지는 전기로만 간다. 주행거리를 80㎞로 설계한 이유는 출퇴근이나 일상적인 이동의 대부분이 이 거리 안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주말 여행이나 출장 등 장거리 이동이 필요하면 휘발유를 주유해 490㎞를 더 달릴 수 있다.
볼트의 실용성은 지난 19일 열린 시승회에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오전에는 밤새 충전된 전기로만 달렸고, 오후에는 엔진이 배터리를 충전하는 상황에서 주행했다. 전기차의 특성상 모터 회전수에 관계없이 높은 토크가 지속돼 가속능력이 아주 좋았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이 9초에 불과하다고 한다. 최대 출력 150마력, 최고 시속 161㎞의 성능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연비인데, 계기판의 평균연비는 2~3당 100㎞를 가는 것으로 표시됐다. 지엠 쪽 얘기로는 1㎞ 주행 비용이 2~4센트, 한국 돈으로 23~45원 정도에 불과하다. 대신 차량 가격은 만만치 않다. 소비자 가격이 4만1000달러지만 정부 보조금 7500달러가 나오기 때문에 실제 부담은 3만3500달러 정도 수준이다.
볼트 개발을 주도한 존 페리스 ‘볼트 프로그램’ 매니저는 “미시간에 있을 때 볼트를 타고 다녔는데 일주일 내내 가솔린을 주유하지 않고 밤새 충전하는 것으로 운행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회사 일로 다니다 전기가 떨어졌을 때 회사에서 충전해 재사용했다”고 했다. 충전시간은 240V 기준으로 4~5시간이다. 상하이/이홍동 기자 hdlee8@hani.co.kr
스포츠카의 활력을 탐하다 스포츠모드 더해 운전 재미 살려, CO2 배출량 낮춰 유럽시장 도전 계기판을 둘러싼 조명 빛깔이 파랑에서 빨강으로 바뀌자, 정숙함 뒤에 숨겨뒀던 야성이 드러났다. 묵직한 느낌과 코너를 돌 때 스티어링 휠(핸들)의 민감한 반응이 더해졌다. 주행모드를 ‘에코’에서 ‘스포츠’로 전환했을 때 나타난 변화다.
렉서스가 준중형급에서 처음 내놓는 하이브리드카 모델인 ‘시티200에이치’는 여러 면에서 흥미로운 차다. 우선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는 렉서스가 ‘운전하는 즐거움’을 표방한 첫번째 차다. 도요타의 프리우스엔 없는 ‘스포츠’ 주행모드를 더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운전석 시트는 낮게 장착했다. 겉모습도 유럽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소형 해치백 스타일을 선택했다. 라디에이터 그릴 위에 얹혀 있는 엘(L)자 엠블럼 뒷배경에 ‘파란색’을 깔아 하이브리드카임을 강조하면서도, 전체적으로는 렉서스 기존 스타일을 그대로 살렸다. 1798㏄급 준중형차의 등장으로 렉서스의 하이브리드카 라인업은 비로소 완성됐다. 이달 초 프랑스 파리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교외의 고속도로, 시골 흙길, 작은 마을의 돌길 등을 이 차를 타고 달려봤다. 시동이 걸리는 순간조차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첫 느낌은 부드럽다. 뛰어난 실내 정숙성을 자랑하는 렉서스답게, 일반 주행에선 소음이나 차가 흔들리는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차 엔진 쪽과 뒤쪽에 횡방향 퍼포먼스 댐퍼 시스템을 장착해 진동을 잡아줬기 때문이다. 같은 하이브리드카이지만 도요타의 프리우스는 ‘웅’ 하는 소리를 내는 등 다소 시끄러운 편이다. 직선 도로를 달릴 땐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힘이 좋았지만, 시속 80㎞ 이상으로 고속주행하면 엔진 소음이 비집고 들어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가솔린 엔진의 최고 출력은 99마력, 전기모터와 같이 힘을 발휘하면 총 시스템 출력은 136마력까지 올라간다.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는 10.3초가 걸린다. 주행은 배터리 힘만으로 움직이는 전기차(ev)모드, 에코모드, 일반모드, 스포츠모드 등 4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사다카타 오사무 렉서스 수석 엔지니어는 “유럽에선 클린 디젤 선호도가 높지만,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질소산화물 등의 배출을 더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비는 유럽 기준 26.3㎞/,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89g/㎞이다. 한국에는 내년 2월께 들어올 예정이다. 가격은 프리우스(3790만원)보다 높은 4000만원대 초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리/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볼트 개발을 주도한 존 페리스 ‘볼트 프로그램’ 매니저는 “미시간에 있을 때 볼트를 타고 다녔는데 일주일 내내 가솔린을 주유하지 않고 밤새 충전하는 것으로 운행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회사 일로 다니다 전기가 떨어졌을 때 회사에서 충전해 재사용했다”고 했다. 충전시간은 240V 기준으로 4~5시간이다. 상하이/이홍동 기자 hdlee8@hani.co.kr
스포츠카의 활력을 탐하다 스포츠모드 더해 운전 재미 살려, CO2 배출량 낮춰 유럽시장 도전 계기판을 둘러싼 조명 빛깔이 파랑에서 빨강으로 바뀌자, 정숙함 뒤에 숨겨뒀던 야성이 드러났다. 묵직한 느낌과 코너를 돌 때 스티어링 휠(핸들)의 민감한 반응이 더해졌다. 주행모드를 ‘에코’에서 ‘스포츠’로 전환했을 때 나타난 변화다.
렉서스 CT200h
렉서스가 준중형급에서 처음 내놓는 하이브리드카 모델인 ‘시티200에이치’는 여러 면에서 흥미로운 차다. 우선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는 렉서스가 ‘운전하는 즐거움’을 표방한 첫번째 차다. 도요타의 프리우스엔 없는 ‘스포츠’ 주행모드를 더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운전석 시트는 낮게 장착했다. 겉모습도 유럽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소형 해치백 스타일을 선택했다. 라디에이터 그릴 위에 얹혀 있는 엘(L)자 엠블럼 뒷배경에 ‘파란색’을 깔아 하이브리드카임을 강조하면서도, 전체적으로는 렉서스 기존 스타일을 그대로 살렸다. 1798㏄급 준중형차의 등장으로 렉서스의 하이브리드카 라인업은 비로소 완성됐다. 이달 초 프랑스 파리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교외의 고속도로, 시골 흙길, 작은 마을의 돌길 등을 이 차를 타고 달려봤다. 시동이 걸리는 순간조차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첫 느낌은 부드럽다. 뛰어난 실내 정숙성을 자랑하는 렉서스답게, 일반 주행에선 소음이나 차가 흔들리는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차 엔진 쪽과 뒤쪽에 횡방향 퍼포먼스 댐퍼 시스템을 장착해 진동을 잡아줬기 때문이다. 같은 하이브리드카이지만 도요타의 프리우스는 ‘웅’ 하는 소리를 내는 등 다소 시끄러운 편이다. 직선 도로를 달릴 땐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힘이 좋았지만, 시속 80㎞ 이상으로 고속주행하면 엔진 소음이 비집고 들어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가솔린 엔진의 최고 출력은 99마력, 전기모터와 같이 힘을 발휘하면 총 시스템 출력은 136마력까지 올라간다.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는 10.3초가 걸린다. 주행은 배터리 힘만으로 움직이는 전기차(ev)모드, 에코모드, 일반모드, 스포츠모드 등 4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사다카타 오사무 렉서스 수석 엔지니어는 “유럽에선 클린 디젤 선호도가 높지만,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질소산화물 등의 배출을 더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비는 유럽 기준 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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