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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당당한 경차, 시내 주행에 안성맞춤

등록 2011-01-26 19:51

신형 모닝
신형 모닝
곳곳에 수납공간 여성 배려
풀옵션 1495만원 다소 부담
새 모닝 시승기

“가벼울 ‘경(輕)’이 아니라 존경할 ‘경(敬)’이다.”

기아자동차가 7년 만에 풀체인지로 선보인 경차 모닝 신형을 두고 한 자동차 전문가가 던진 우스갯소리다. 경차에다가 선루프, 버튼 시동 스마트키, 음성 인식 내비게이션 등 여러 가지 첨단 고급사양을 얹은 것을 빗댄 말이다. 신차 발표회 때 기아차 관계자가 “사양은 오피러스급”이라고 자신할 정도로, 모닝은 기존 경차의 ‘싼티’를 벗으려고 노력한 차다. 그러다 보니 실제 가격도 비싸졌다. 자동변속기를 달 경우 기본 1000만원이 넘고, 풀옵션 모델은 1495만원이다. 엑센트나 아반떼의 낮은 사양과 맞먹는 가격이다.

지난 24일 제주도에서 2시간여 동안 신형 모닝을 타봤다. 일단 디자인 측면에선 기대 이상이다. 귀엽던 기존 모닝과 달리, 당당하면서도 무게감 있어 보인다. 이전 모델보다 전장이 60㎜, 전고는 5㎜ 늘어났고, 앞범퍼도 훨씬 넓고 두툼해졌기 때문이다. 처음 디자인이 공개됐을 때 앞범퍼가 라디에이터 그릴보다 너무 튀어나와 ‘주걱턱’이란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실제론 크게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뒷모습에선 숫자 ‘7’ 모양을 한 엘이디(LED) 리어램프의 독특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새로 적용된 외장 색깔인 허니비 옐로와 앨리스 블루는 수집욕을 자극할 만큼 매력적이다.

뒷좌석 공간은 성인 남자가 앉기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다. 뒷좌석을 접으면 자전거 같은 큰 짐을 실을 수도 있다. 특히 모닝 실제 구매자의 60%가량을 차지한다는 여성 운전자를 겨냥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조수석 하단 등 곳곳에 수납공간을 마련했고, 기존 모델보다 30%가량 커진 대형 룸미러를 달아 화장거울로도 쓸 수 있게 했다. 손톱이 부러지지 않도록 도어 핸들도 손에 쥐는 그립 형태로 바꿨다.

주행 성능은 시속 80㎞까지는 안정적이다. 하지만 가속력이 붙지 않은 상태에서 언덕길을 오를 때는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다소 숨이 찬 느낌이다. 다만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AC) 덕분인지, 언덕에서도 차가 뒤로 밀리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시속 100㎞를 넘어서면 ‘웅’ 하는 엔진 소음이 커졌고, 눈보라가 휘날리는 제주도의 거센 바람에 차체가 살짝 흔들리기도 했다. 최고 출력 82마력으로 기존 모델보다 10마력이 높아지긴 했지만, 경차는 역시 경차였다. 기아차 쪽은 무게를 줄이고 연비를 좋게 하기 위해 기존 4기통 대신 3기통 엔진을 개발했는데, 기통 수가 적을수록 차가 흔들리기 쉽기 때문에 진동 저감에 특히 신경썼다고 한다. 연비는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9.0㎞/ℓ, 동급에선 최고다.

신형 모닝은 시내 주행용으로는 손색이 없는, 실용적인 차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굳이 1495만원을 내고 ‘오피러스급 경차’를 타야 할지는 여전히 의문이 든다. 원터치 선루프나 7인치 음성인식 고급 내비게이션이 ‘거적문에 돌쩌귀’가 될 것인가, 아니면 ‘경차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뤄낼 것인가. 신형 모닝의 최종 판매성적표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제주/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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