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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이전보다 부드러워진 자태…엔진소음 완전히 잡진 못해

등록 2011-03-02 21:05수정 2011-03-03 09:55

코란도C
코란도C
코란도C 시승기
겉모습은 확실히 ‘전작과 사뭇 달랐다’. 단단해 보이는 과거 ‘지프 차’의 모습이 많이 누그러들었다. 깍두기처럼 각을 세웠던 모서리는 한결 부드러워졌다. ‘저돌적인 코뿔소’를 나타냈다지만 이전 모델들에 견줘 야성미는 덜하다. 액티언에서 표현한 기골 장대한 남성미와도 다른 느낌을 줬다. 코란도시(C)의 ‘C’가 ‘귀족적인’(Classy)을 뜻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유럽 스타일에 맞춰 세련됨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다소 밋밋해 보일 수도 있는 대신, 질리지도 않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과거 코란도의 색깔을 완전히 뺀 건 아니다. 전면부 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의 그물망과 매서운 눈매의 헤드램프는, 당장에라도 달려나가려고 하는 코뿔소의 기운을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세련된 외부와는 달리, 내부는 소박하다 못해 단출해 다소 허전하게 느껴질 정도다. 운전대를 감싼 센터페시아와 센터 콘솔은 시원한 공감각을 살리기 위해 학이 날개를 편 모양을 본떴다고 한다. 최근의 화려해진 추세와 다른 느낌에 오히려 후한 점수를 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고급스러움이 떨어지는 계기판과 변속 레버, 플라스틱 재질 등은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지난달 22일 제주도 중문 관광단지에서 해안도로, 한라산 인근 도로 등을 거쳐 3시간여를 코란도시를 타고 달려봤다. 회사 쪽이 가장 자신있게 내세운 부분은 ‘정숙성’이었다. 쌍용차의 약점으로 꼽혔던 엔진 소음과 진동을 크게 개선했다는 설명이었다. 경쟁모델보다 나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을 완전히 잡아주진 못했다. 엔진 회전음은 기분 좋은 리듬감보다는 거친 숨소리 쪽에 가까웠고, 방향지시등을 켜면 나는 소리도 경쾌하진 않았다.

주행성능에선 코란도 명성에 걸맞은 역동성이 느껴졌다. 핸들은 묵직했지만 여성이 운전하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차체가 무겁진 않았다. 차체와 시트는 다른 스포츠실용차(SUV)보다는 높은 편이었다. 과거 ‘남성의 로망’이었던 코란도의 강한 느낌을 살리면서도, 다양한 고객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인 걸로 보인다. 쌍용차가 자체개발한 2000㏄급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81마력에 최대 토크 36.7kg·m의 힘을 낸다. 디젤엔진 차답게 힘은 좋았지만, 탄력을 받아 힘이 실리는 느낌을 받으려면 시속 120㎞는 밟아줘야 한다. 높은 차체에 비해 코너를 돌 때 쏠림도 그리 심하지 않았다. 연비는 수동변속기 기준 17.6㎞/ℓ로 동급 최고다. 가격은 1995만~2735만원으로 최고사양은 경쟁모델인 스포티지아르(R)나 투싼아이엑스(ix)보다 싸다.

코란도라는 이름은 ‘Korea Can Do’(한국은 할 수 있다)라는 말에서 따왔다고 한다. 코란도시가 ‘쌍용차는 할 수 있다’는 걸 다시 보여줄 수 있을까? 코란도시의 성공과 함께, 무급휴직·해고 노동자들이 하루빨리 공장으로 돌아가 ‘사뭇 달라진’ 쌍용차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일에 동참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해본다.

제주/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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