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제네시스 프라다’ 이어
BMW ‘미니 50햄튼’ 등 잇단 출시
BMW ‘미니 50햄튼’ 등 잇단 출시
‘나는 특별한 자동차다’. 요즘 자동차업계에서 유행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수입차업체들은 일찌감치부터 특별판매 모델을 내놓고 있고, 현대자동차도 최근 들어 ‘한정판매’로 이런 흐름에 동참했다. 상위 1%의 고소득층을 넘어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까지 겨냥한 것이다.
현대차가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손잡고 지난달 출시한 ‘제네시스 프라다’는 보름 만에 계약 물량이 130여대나 됐다. 차량 안쪽에 일련번호를 새겨넣고 1200대만 팔겠다는 희소가치 전략 덕분에, 일반 제네시스보다 1000만원 이상 비싼 차가 고객을 유혹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수입차업계에서 가장 흔한 건 ‘○○주년’을 기념한 한정판매다. 1일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지프’ 브랜드 70주년을 맞아 그랜드 체로키, 랭글러 등의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하고 한정판매를 시작했다. 지난달 70주년 로고를 붙인 시트 등을 장착해 출시한 컴패스(3590만원) 모델은 현재 100대 한정판매중이다.
베엠베(BMW)코리아도 최근 ‘미니 클럽맨’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1년 동안만 생산·판매되는 ‘미니 50 햄튼’을 출시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베엠베코리아가 지난 4월 선보인 1시리즈 엠(M) 쿠페는 초기에 한정판매하기로 했던 50대가 모두 팔려, 본사에 30대를 추가주문했다. 이 회사는 최근 연비가 24.2㎞/ℓ에 이르는 320디(d) 이피션트다이내믹스 에디션(4390만원)도 국내에 50대만 한정판매하기로 했다.
한정판매가 결국은 ‘포장’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다. 현대차가 1만8000대만 한정판매하겠다고 밝힌 벨로스터가 대표적이다. 비대칭 구조라는 독특함을 돋보이게 하려는 마케팅 수단이었지만, 벨로스터는 지난 3월 출시 이후 3800여대가 팔리는 데 그쳐 빛이 바랬다. 현대·기아차의 한 마케팅 담당부장은 “그래도 벨로스터, 제네시스 프라다 등 올해 처음 시작한 한정판매 마케팅에 대한 내부 평가는 긍정적인 편”이라며 “이후 다른 차종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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