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신차 여름을 달군다

르노삼성 ‘올 뉴 SM7’

르노삼성 ‘뉴QM5’ ‘SM7’로 선공
현대기아차 ‘i40’ ‘박스카’ 등 맞불
GM ‘말리부’·혼다 ‘CR-Z’도 눈길

‘신차 대전’이 여름부터 다시 뜨거워진다. 이틀에 1대꼴로 신차가 쏟아져 나오던 지난 2~3월만큼은 아니지만, 국내 완성차업계의 대표주자 격 신차들이 줄줄이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반기 움츠렸던 업체와 차종들이 새단장 채비를 끝내고 칼을 벼리는 모습이다.

■ 올 뉴 SM7, 그랜저 돌풍 잠재울까? 상반기 신차를 한 대도 내놓지 못했던 르노삼성자동차가 첫 불씨를 댕긴다. 르노삼성은 오는 24~25일 기자시승회를 열어 스포츠실용차(SUV)인 ‘뉴 큐엠(QM)5’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릴과 헤드램프 등 앞모습을 다듬은 이 부분변경 모델은 다음달 중순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다. 사실 르노삼성이 여름에 내놓을 비장의 무기는 준대형차인 ‘올 뉴 에스엠(SM)7’이다. 에스엠7의 풀 체인지 모델이 나오는 것은 2004년 판매를 시작한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13일 공개된 사진을 보면 이전 모델보다 차체가 훨씬 커졌고, 긴 차체를 강조하기 위해 늘씬하게 뻗은 옆모습이 눈에 띈다. 뒤쪽에는 국내 준대형차 최초로 듀얼-트윈(2쌍씩 총 4개) 머플러를 적용했다. 기존 모델보다 성능이 향상된 엔진과 자동변속기도 장착된다. 이 차는 최근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중인 현대자동차의 신형 그랜저를 따라잡을 강력한 추격자로 꼽힌다. 그랜저보다 길이는 90㎜, 폭은 70㎜ 더 크다.

현대차 ‘i40’

■ 기아차, ‘박스카’ 시대 연다 현대·기아자동차는 ‘틈새 모델’로 방어에 나선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해치백 모델로 성능·연비가 대폭 좋아진 아이(i)30 후속모델과, 유럽을 겨냥해 개발한 쏘나타 왜건형인 아이(i)40 등을 내놓는다. 쏘나타와 케이(K)5에 터보엔진을 단 모델도 여름에 선보인다. 터보 모델은 최대 274마력(미국 기준)으로, 제네시스 쿠페 3.8과 비슷한 힘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서 하반기에 등장할 기아차의 프라이드 후속모델(프로젝트명 UB)은 해치백과 노치백, 유럽시장을 겨냥한 3도어 모델 등 다양한 스타일로 젊은 고객층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8~9월께 기아차가 경차 모닝을 기반으로 내놓을 ‘박스카’(프로젝트명 TAM)도 기대를 모은다. 일명 ‘이효리차’로 불리는 닛산 큐브와 비슷한 형태의 이 차량은 실내 높이(113㎝)가 꼬마아이들이 선 채 뒷좌석에 탈 수 있을 정도이고, 화물 적재공간도 넓다. 이 모델은 8월 출시 예정인 닛산 큐브와 함께, 국내에 ‘박스카’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GM ‘말리부’

■ 말리부(한국GM)·CR-Z(혼다)도 기대주 상반기에만 6개 신차를 쏟아붓다시피 내놨던 한국지엠(GM)은 하반기엔 중형차 ‘말리부’로 승부를 건다. 한국지엠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중형차 시장에서 토스카를 대신할 모델이다. 미국에서 여러 세대 모델을 거쳐온 인기 차종으로, 2012년형 8세대 모델이 전세계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다. 4기통 엔진과 차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고, 차선 이탈 경보장치와 보행자 보호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쌍용자동차는 상반기 체어맨에이치(H)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은 데 이어, 8월께 체어맨더블유(W)의 부분변경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혼다 ‘CR-Z’

수입자동차업체로는 혼다가 지난해 일본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된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인 ‘시아르제트’(CR-Z)를 하반기에 내놓는다. 공인연비 25㎞/ℓ(일본 기준)로, 스포츠카처럼 잘 빠진 외관이 매력적이다. 혼다 쪽은 2000만원대 하이브리드카 ‘인사이트’의 부진을 만회해줄 구원투수로 여기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뉴 투아렉, 아우디의 뉴 에이(A)6, 포드의 뉴 포커스, 베엠베(BMW)의 528 엑스(X)드라이브 등도 하반기 출시 대기중이다.

황예랑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