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접수차량 1만대 넘어…이력조회·육안점검은 필수
올해 여름철 집중폭우로 물에 잠겼던 차량들이 중고 자동차 시장에 서서히 매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돼, 중고차를 사려는 소비자들이 각별히 주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침수 피해차량은 1만대가 넘는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장 손쉽게 침수차량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보험개발원이 제공하는 ‘카히스토리’(www.carhistory.or.kr)를 통해 사고 이력을 조회하는 것이다. 정보이용료 5000원을 물긴 하지만, 자기차량손해담보(자차보험)에 가입된 차들의 침수사고 발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중고차 거래시 ‘성능점검 기록부’도 꼼꼼히 살펴, 차량 점검을 받은 시기가 폭우가 내리기 이후가 아닌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문제는 자차보험을 들지 않거나 보험처리하지 않은 차량들이다. 통상 자차 보험 미가입 차량은 전체의 40% 수준이다. 우선 창문과 차문을 닫고 에어컨과 히터를 켰을 때 악취가 나면 침수차량일 가능성이 높다. 침수차량에선 곰팡이 냄새가 나기도 한다.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 안쪽에 진흙이나 물때 흔적이 남아있는 지도 살펴봐야 한다. 시트 사이사이, 연료 주입구 등에 금속이 녹슬지 않았는 지도 확인해야 한다. 또 각종 배선이나 부품이 새 것이라면 침수차량이 아닌지 의심해볼 수 있다.
믿을만한 중고차 업체나 차량진단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에스케이(SK)엔카 등 중고차 전문업체들은 나중에 침수차량으로 확인될 경우 차값을 100% 환불해주는 특별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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