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우 에스케이엔카 점검담당 주임이 새로 입고된 중고차의 사고 수리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앞 후드를 열어보면 대시보드 중앙에 차대 번호가 적혀 있다. 이 번호가 없으면 사고 정도가 심해 앞부분이 통째로 교체된 것이다.(오른쪽 위) 볼트나 너트가 약간이라도 마모가 있다면 정비나 수리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아래) SK엔카 제공
휴가철 차량 관리 이렇게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장거리 자동차 운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차량 자가 진단부터 해보자.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사인 독일 보슈는 여름철 차량 점검 핵심 포인트를 25일 소개했다.
먼저 브레이크. 탑승자의 생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장치인 만큼 관심있게 살펴봐야 한다. 페달을 밟았을 때 평소보다 깊이 들어간다면 브레이크 패드나 브레이크 오일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타이어도 안전과 직결되는 부품이다. 특히, 여름철 공기가 달궈지면 타이어는 팽창한다. 공기압이나 마모상태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장거리 고속 주행을 한다면, 평소보다 공기압을 20% 정도 더 넣어주는 게 좋다.
엔진 과열은 여름철 종종 발생하는 현상이다. 냉각수의 높이와 상태, 농도를 주기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냉각수에 생수를 넣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생수에 들어 있는 철분 탓에 부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냉각수로는 수돗물이 좋다.
여름철엔 기후 조건 탓에 전조등이나 에어컨, 와이퍼 사용이 특히 늘어난다. 그만큼 배터리 소진이 빠르다. 배터리 상부의 충전지시계(인디케이터)를 통해 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시동을 끄고 창을 봤을 때 초록색이면 정상, 검정색이면 충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투명한 색은 방전 상태를 가리킨다.
와이퍼 작동 상태도 점검 대상이다. 와이퍼 마모가 심하면 유리창이 잘 닦이지 않아 운전 시야 확보에 어려움이 발생한다. 세차 때 걸레로 와이퍼 고무 부분을 반복적으로 닦아주면 더 유리창이 깨끗하게 닦인다.
이 과정이 복잡하게 느껴진다면 국내 완성차 회사들이 휴가철을 맞아 진행하고 있는 무상점검 서비스를 받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르노삼성, 쌍용차는 27일부터 내달 2일까지 전국 고속도로 주요 휴게소나 피서지 등에서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한다. 김경락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