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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현대·기아차, 현대캐피탈 파격 지원…부당내부거래?

등록 2012-10-08 18:53수정 2012-10-08 22:44

차 할부금융상품 초저금리로 팔게하며 비용 전액부담
“수익성 반토막 난 캐피탈 밀어준 것 아니냐” 지적도
‘싸게 돈을 빌려줄 테니 현대·기아차를 구매해주세요.’

현대캐피탈은 8일 파격적인 자동차 할부금융상품을 내놨다. 금리는 차값 할부기간 6개월에 1.9%(취급수수료 포함시 3.8%), 할부기간 12개월에는 2.9%(취급수수료 포함시 5.8%)를 적용하기로 했다. 원금상환은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하고, 별다른 비용(중도상환수수료)도 받지 않는다. 현대캐피탈은 “차 할부금리가 마이너스통장 금리보다 싸다”며 적용 할부금리(1.9~2.9%)를 ‘초저금리’라고 강조했다. 이 상품은 현대차와 기아차 구매 고객에 한해서만 판매된다.

실제 이 상품을 활용하면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하는 것보다 더 경제적이다. 2500만원을 12개월 할부로 납부할 경우 이 상품의 이자금액은 72만5000원이지만, 통상 연 7%인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활용하면 이자금액이 175만원이다. 현대캐피탈 상품이 100만원 정도 싼 셈이다.

이 상품 전에 현대캐피탈이 운용하던 원금자유상환 할부금리 상품은 18개월 할부에 7.5~7.95% 금리를 적용했다. 할부기간을 다양화한데다 금리마저 70% 이상 내린 셈이다. 특히 이 상품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차종을 가리지 않는다. 종종 새로 나온 차량엔 무이자 상품이 나오긴 하지만 차종을 가리지 않고 특정 브랜드의 모든 차종에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할부금융상품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내수 판매 증대를 위해 전력투구에 나섰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번 상품의 판매는 현대캐피탈이 하지만, 실제 금리 할인에 따른 비용은 전액 현대·기아차가 부담하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 한 임원은 “금리 할인에 따라 발생하는 손실분은 현대·기아차에서 전액 부담한다”며 “이번 상품 판매에 따라 현대캐피탈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이번 거래를 놓고 사실상 현대·기아차가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을 밀어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목적은 차량 판매 증대이지만, 이번 거래에 따른 부수효과로 현대캐피탈은 모회사의 지원자금에 힘입어 할부금융시장 지배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 쪽도 “이번 상품으로 현대·기아차가 많이 팔리게 되면 (현대캐피탈의) 수익의 절대규모가 커진다”고 말했다. 마침 현대캐피탈의 경영 상황은 나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수익성(총자산순이익률·ROA)은 작년 말의 1.11%에서 올 2분기엔 0.46%로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실제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거래로 현대·기아차와 현대캐피탈은 부당내부거래 의심을 받아왔다. 할부금융시장에서 현대캐피탈과 경쟁하는 다른 업체에는 지원되지 않는 지원금을 현대·기아차가 지원하는 것인 만큼 현대캐피탈이 시장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국 관계자는 “종합적으로 들여다봐야 하지만 책정된 금리 수준만 보면 부당내부거래로 볼 수 있는 소지는 있다”며 “하지만 과거 유사 사건에서 할부금융시장의 정상 가격(지원금)을 특정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법원이 부당내부거래로 인정하지 않은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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