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뉴 SM3’
르노삼성 ‘뉴 SM3’ 타보니
‘3616대(K3) 대 1458대(SM3)’
차량 자체의 상품성과 판매량은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 제조사의 브랜드 힘, 사후 서비스 수준, 판매사의 마케팅 능력 등 주변 요소들이 오히려 판매량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하지만 이달 초 집계된 전달 기아자동차 케이3와 르노삼성 에스엠3 판매량은 앞서 언급한 주변 요소들의 영향력을 고려하더라도 너무 큰 격차를 보였다. 에스엠3가 한 달 내내 판매된 데 반해 케이3는 9월 중순 이후에 출시된 탓에 실 판매일수가 열흘이 채 되지 않는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국내 소비자들의 케이3 ‘편애’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편애라는 단어를 굳이 사용한 이유는 최근 번갈아 타본 소견으로는 두 차량의 상품성이 판매량만큼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화려함보다는 실용성을 더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삼는 소비자에겐 에스엠3가 케이3보다 한발 앞서 있는 듯했다.
두 차종의 뚜렷한 차이는 연비에서 찾을 수 있다. 케이3와 에스엠3 두 차종의 공인 연비는 각각 14.0㎞/ℓ와 15.0㎞/ℓ(복합연비 기준)로 별반 차이가 없다. 하지만 실연비에선 생각 이상의 격차가 벌어졌다. 케이3를 타고 서울에서 강릉까지 정체 없는 도로를 주행할 때는 평균 연비가 13㎞/ℓ를 넘지 못했다. 도심 주행에서도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최대한 ‘연비 운전’을 했지만 11㎞/ℓ 초반대에서 맴돌았다.
에스엠3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여러 차례 낮 시간대에 서울 도심에서 운전을 할 때 12㎞/ℓ 후반, 차량이 뜸한 밤 시간대에 강변북로와 자유로에선 17~18㎞/ℓ가 트립 컴퓨터(차량 정보를 보여주는 차량 내 컴퓨터)에 찍혔다. 르노삼성 쪽이 공인 연비를 측정 기준에 맞춰 변속기나 엔진 세팅을 좀더 세심히 했다면, 더 높은 공인 연비를 받을 수도 있지 않았겠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속력이나 소음 등 나머지 주행 성능은 세심한 운전자가 아니라면 굳이 느끼기 힘든 수준이었다. 기존 에스엠3 모델은 초반 가속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이번에 개조돼 새로 나온 모델은 상당부분 개선된 듯했다. 르노삼성 쪽은 “기존 변속기에 초기 발진 가속 성능과 정속 주행 성능 향상을 위한 보조 변속기를 추가 장착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제원상 마력이나 토크 등은 모두 케이3가 앞선다.
소음은 두 차종 모두 준중형차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한 듯했다. 시속 130㎞대를 넘어서면, 차량 내에서 정상적인 대화가 힘들다. 라디오 볼륨도 몇단계 높여야 한다. 소음 차단은 무엇보다 차음재(소음을 줄여주는 소재) 활용도와 깊은 연관이 있는데, 가격 경쟁력을 지키려다 보니 차음재를 넉넉히 쓰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 실내 공간은 에스엠3가 케이3보다 좀더 넓지만 의미있는 수준은 아니다.
이밖에 라디오나 오디오, 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선 에스엠3가 케이3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케이3는 ‘유보’라는 텔레매틱스(무선통신을 통해 차량 내외부에서 인포테인먼트를 조정하는 기술) 장착을 비롯해 각종 조절 장치가 운전자 편의에 맞춰 적절하게 배치된 반면, 에스엠3는 라디오 채널 조정과 볼륨 조정마저도 이전 모델과 큰 차이가 없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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