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더 뉴 K7’ 출시
기존 모델 판매량 부진 고민
편의장치·디자인 대폭 변경
후측 경보·스마트폰 시동 등
그랜저에 없는 최신 장치도
3천만원대 수입차와 경쟁 예고 기아자동차는 2006년 정의선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던 시절에 세계 3대 디자이너로 꼽히던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했다. 곧 현대차와의 디자인과 품질 격차가 빠르게 좁혀졌다. 그 중심엔 케이(K)시리즈가 있다. 특히 중형 케이5는 케이시리즈의 대표 성공작이다. 20년 아성의 현대차 쏘나타를 위협했다. 지난 9월 출시한 준중형 케이3도 현대차의 아반떼를 압박하며 쾌속순항 중이다. 하지만 케이시리즈의 첫 작품인 케이7은 그렇지 못했다. ‘한국형 고급차’라는 오래되고 탄탄한 후광에다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신기술이 개발되는 대로 재빨리 장착된 그랜저 벽은 높았다. 2009년 처음 모습을 드러낼 당시만 월 5000대 이상 팔리며 돌풍을 일으키는 듯 했지만 잦아들었다. 올 들어 월 판매량은 1100~1300대 정도로, 그랜저의 8분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 확 바뀐 K7 13일 모습을 드러낸 ‘더 뉴 케이7’에는 기아차의 이같은 고민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3년간 갈고 닦은 비장의 무기는 남부럽지 않은 편의장치와 내·외관 디자인이다.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엔진과 변속기만 빼고 다 바뀌었다고 할 정도로 상품성에 힘을 줬다. 차량 전면부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케이시리즈의 공통 콘셉트인 ‘호랑이코’ 형태로 바꿔 좀더 강인한 인상을 줬다. 전면부에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등을, 후면부에도 발광다이오드 램프를 달았다. 안개등 주위와 전면 램프 등 곳곳에 크롬 재질을 입혔다. 모두 세련미와 고급스런 느낌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편의 장치도 현대·기아차가 만드는 차종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후측방 경보시스템, 스마트폰으로 원격 시동, 냉·난방 제어가 가능한 텔레매틱스 서비스 ‘유보’가 달렸다. 그랜저에는 없는 장치다. 또 차량 외부에 탑재된 4개 카메라로 차량 주변 상황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영상으로 모니터에 표시해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도 추가됐다. 현재 이 시스템은 케이9, 그랜저에 들어있지만 현대차 최고급 세단인 에쿠스에도 없는 현대·기아차의 최신 기술이다. 현대·기아차의 최신 기술을 케이7에 모조리 쏟아부은 셈이다. 편의장치만큼은 5000만원대 수입차와 맞먹는다.
■ 넘어야 할 산 케이7이 강해진 만큼 시장의 벽도 높아졌다. 2009년엔 경쟁 상대가 한지붕 아래의 그랜저였다면, 2012년엔 수입브랜드까지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 등 동시다발 자유무역협정 발효에 힘입어 수입브랜드들의 한국시장 총공세로 케이7 주고객층이 밀집한 3000만원대 수입 차종이 대폭 늘었다.
대표적인 게 일본 도요타의 캠리다. 올 초 완전변경돼 들어온 캠리는 월 600대 안팎으로 꾸준히 팔리고 있다. 10월 말까지 올해 누적 판매량은 6107대이다. 고연비를 앞세운 독일 폴크스바겐 파사트도 8월 도입 이후 월 300대의 안정적인 판매 추이를 보이고 있다. 케이7의 편의장치에는 밀리지만, 오랜 기간 동안 세계 베스트셀링 모델로 각 브랜드의 핵심 차종이라는 후광을 업고 있다. 여기에 닛산 알티마, 혼다 어코드 등도 케이7의 만만치 않은 상대로 꼽힌다.
여기에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날을 세우고 있다. 올해 출시돼 매달 700~800대가량 판매되는 독일 베엠베(BMW)의 3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케이7에 견줘 두단계 낮은 세그먼트인 준중형급 차지만, 4000만원 초반대 가격으로 케이7 잠재 고객에 손짓하고 있다. 수입차 관계자는 “고객들의 선택 기준은 차급과 더불어 가격대이다. 3000만원대 차종들 간 치열한 혼전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경락 이완 기자 sp96@hani.co.kr
편의장치·디자인 대폭 변경
후측 경보·스마트폰 시동 등
그랜저에 없는 최신 장치도
3천만원대 수입차와 경쟁 예고 기아자동차는 2006년 정의선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던 시절에 세계 3대 디자이너로 꼽히던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했다. 곧 현대차와의 디자인과 품질 격차가 빠르게 좁혀졌다. 그 중심엔 케이(K)시리즈가 있다. 특히 중형 케이5는 케이시리즈의 대표 성공작이다. 20년 아성의 현대차 쏘나타를 위협했다. 지난 9월 출시한 준중형 케이3도 현대차의 아반떼를 압박하며 쾌속순항 중이다. 하지만 케이시리즈의 첫 작품인 케이7은 그렇지 못했다. ‘한국형 고급차’라는 오래되고 탄탄한 후광에다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신기술이 개발되는 대로 재빨리 장착된 그랜저 벽은 높았다. 2009년 처음 모습을 드러낼 당시만 월 5000대 이상 팔리며 돌풍을 일으키는 듯 했지만 잦아들었다. 올 들어 월 판매량은 1100~1300대 정도로, 그랜저의 8분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 확 바뀐 K7 13일 모습을 드러낸 ‘더 뉴 케이7’에는 기아차의 이같은 고민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3년간 갈고 닦은 비장의 무기는 남부럽지 않은 편의장치와 내·외관 디자인이다.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엔진과 변속기만 빼고 다 바뀌었다고 할 정도로 상품성에 힘을 줬다. 차량 전면부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케이시리즈의 공통 콘셉트인 ‘호랑이코’ 형태로 바꿔 좀더 강인한 인상을 줬다. 전면부에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등을, 후면부에도 발광다이오드 램프를 달았다. 안개등 주위와 전면 램프 등 곳곳에 크롬 재질을 입혔다. 모두 세련미와 고급스런 느낌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편의 장치도 현대·기아차가 만드는 차종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후측방 경보시스템, 스마트폰으로 원격 시동, 냉·난방 제어가 가능한 텔레매틱스 서비스 ‘유보’가 달렸다. 그랜저에는 없는 장치다. 또 차량 외부에 탑재된 4개 카메라로 차량 주변 상황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영상으로 모니터에 표시해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도 추가됐다. 현재 이 시스템은 케이9, 그랜저에 들어있지만 현대차 최고급 세단인 에쿠스에도 없는 현대·기아차의 최신 기술이다. 현대·기아차의 최신 기술을 케이7에 모조리 쏟아부은 셈이다. 편의장치만큼은 5000만원대 수입차와 맞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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