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슈라이어
K라인 만든 피터 슈라이어 승진
피터 슈라이어 현대자동차 부사장이 28일 단행된 현대차그룹 임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 국내 법인에서 외국인이 사장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마케팅과 영업·생산관리 부문이 강세를 보이는 현대차그룹에서 디자이너가 사장에 오른 것도 처음이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폴크스바겐·아우디에서 디자인 총괄을 지냈고,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힌다. ‘슈라이어 라인’이라고 불리는 호랑이코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앞세워 중구난방이던 기아차 디자인 통합·정리에 나선 주인공이다. 기아차 고속 성장의 견인차가 된 케이(K)시리즈는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했다.
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그룹 전체에서 사장 승진자는 딱 2명에 불과한데, 슈라이어 사장의 그간 역할과 성과를 고려하면 이번 승진은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인사에선 현대글로비스 김경배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379명이 기업 내에서 ‘별’이라고 불리는 임원 자리에 새로 올랐다. 예년에 견줘 임원 승진 규모가 다소 줄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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