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우리 차도 벤츠·BMW 못지않다”
업체들, 고성능 독일차에 도전장
이미지 바꾸기·인지도 높이기 등
고객들에 알리려는 점은 제각각
업체들, 고성능 독일차에 도전장
이미지 바꾸기·인지도 높이기 등
고객들에 알리려는 점은 제각각
현대자동차가 4월28일까지 7주 동안 210여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수입차 비교 시승 행사를 연다. 지난해 3월부터 전국 9곳에서 운영해오던 비교시승센터를 좀더 확대하는 것이다.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 브랜드 캐딜락도 4월10일까지 한 달 간 고객 대상 비교 시승 행사를 연다. 일본 도요타는 4월24일까지 ‘시&엔조이(See & Enjoy) 토요타’를 진행한다. 이 역시 도요타 전 차종을 경쟁 차종과 비교 시승하는 행사다.
국내 완성차 시장에 비교 시승 행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비교 시승’이라는 문패를 모두 달고 있으나, 각 업체별로 추구하는 목적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류창승 현대차 국내마케팅실 부장은 “미국에선 쏘나타(사진)와 동급인 캠리(일본 도요타)가 국내에선 가격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그랜저와 동급으로 취급되는 게 말이 되나”라고 잘라 말했다. 현대차의 비교 시승 행사 목적 중 하나가 현대차가 한 차급 아래 수입 모델과 비교되는 현상을 교정해보려는 데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현대차 행사는 캠리와 쏘나타, 벤츠이(E)클래스와 제네시스, 베엠베(BMW) 미니 쿠퍼와 밸로스터 등 수입차와 현대차의 특정 모델을 1대1로 짝을 지어 놓았다는 게 특징이다.
캐딜락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국내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를 보다 효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비교 시승 행사를 마련한 측면이 크다. 캐딜락은 1990년대 초중반까지는 국내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로서 명성이 높았지만, 독일·일본차가 득세하면서 존재감마저 잃고 있다. 최근 지엠은 캐딜락의 마케팅을 한국지엠으로 이관하면서 공격적인 판매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 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 전문 기자나 자동차 관련 유명 블로거 등으로 참여 대상을 한정한 행사를 여는 경우도 있다. 디자인보다 운동 성능을 대폭 강화한 신모델을 내놨을 경우에 마련된다. 지난해 3월 도요타가 마련한 렉서스 지에스(GS)의 비교 시승 행사가 그런 경우다.
이처럼 각 업체별로 비교 시승을 하는 목적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점도 뚜렷하다. 바로 비교 대상이 대부분 독일차라는 점이다. 현대차 행사는 캠리를 제외한 나머지 비교 시승 차량은 베엠베와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이 만드는 차들이다. 렉서스와 캐딜락의 비교 대상 차도 마찬가지다. 현대차 류창승 부장은 “미국 차나 비 독일 유럽 차들은 비교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병진 이사는 “동급 차량 중 퍼포먼스는 베엠베와 벤츠가 가장 좋다는 평가가 있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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