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쪽, 노조에 구조조정안 내놔
1교대 전환 때 비정규직 ‘직격탄’
1교대 전환 때 비정규직 ‘직격탄’
한국지엠이 군산공장에서 노동자 1100여명을 감축하는 계획을 준비중이다. 1000여명에 이르는 군산공장 사내 하도급 노동자가 대부분 구조조정 대상자가 될 것으로 보여, 다국적 기업인 한국지엠의 생산 조정에 따라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용 불안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설을 앞둔 군산 지역 경제에도 먹구름이 낄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군산지회는 24일, 전날 열린 2차 노사협의에서 회사 쪽이 근무형태를 ‘1교대제로 전환’하면서 인원을 1100여명 줄이는 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2교대제로 운영되는 군산공장은 사내 하도급을 포함해 3100여명이 일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날 노조 쪽에 “일부 정규직에게도 (인력 감축)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산공장의 구조조정은 예측돼 왔었다. 지엠의 준중형 자동차 ‘크루즈’를 생산하는 군산공장은 지난해부터 수출이 줄면서 공장 가동률이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다. 한때 26만대를 생산했던 군산공장은 올해 10만대 정도만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말 지엠이 유럽의 또다른 브랜드인 오펠을 살리기 위해 쉐보레 브랜드를 유럽 시장에서 2016년부터 철수시키기로 결정하면서 물량 축소의 폭이 더 커졌다. 지엠은 이미 차세대 크루즈 모델을 생산하는 공장에서도 군산을 배제한 바 있다.
김웅헌 군산지회 정책선전실장은 “회사는 물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신차 생산에 대한 비전은 제시하지 않으면서, 인력만 줄이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한 식구인 사내 하도급 노동자를 지키기 위해 1교대제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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