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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현대제철 사내이사 새달 정리 정몽구 회장, 자동차 주력한다

등록 2014-02-23 20:28수정 2014-02-23 21:33

3고로까지 완성해 계획 마무리
아들 정의선 부회장에 힘 실어
현대차 사내이사는 재선임 공시
자동차 판매부문에 더 힘쓸듯
“정몽구 회장은 2005년 3월11일 열린 현대제철 주주총회에서 자신을 직접 상임 등기이사로 등재함으로써 당진공장을 조기에 정상화하고 고로사업 진출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명확히했다.”(2013년 12월 발간된 사사 <현대제철 60년의 발자취>)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자신이 직접 챙기던 계열사인 현대제철 상근 사내이사에서 물러난다. 21일 현대제철은 공시를 통해 다음 달 14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임기가 끝나는 정 회장 대신 강학서 부사장(재경본부장)을 새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상정했다고 밝혔다. 등기임원인 사내이사는 회사 경영을 책임지는 자리다.

현대제철 홍보실 관계자는 23일 “지난해 일관제철소 건설이 끝났고 하이스코 냉연부문 합병까지 마무리되면서, 회장님이 자동차 쪽에 주력하기 위해 사내이사를 바꾸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9월 3고로를 완성하면서 철강산업에 진출하면서 세웠던 계획을 마무리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사위인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이 경영하던 하이스코 냉연사업 부문을 현대제철에 합병해, 쇳물에서 철강제품까지 연결하는 일관제철소로 만드는 것도 마무리했다. 아버지 정주영 명예회장이 꿈꿨던 일관제철소 건설을 아들 정몽구 회장이 완성한 셈이다.

정몽구 회장은 그동안 현대제철을 자주 찾으며 고로 건설을 독려했다. 현대차 그룹의 한 직원은 “사내에선 정 회장이 자동차쪽 보다 현대제철을 더 챙긴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7일에도 현대제철을 불시 방문해, 작업 중인 노동자가 숨지는 등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안전 관리를 강화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정몽구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의 책임은 더 커졌다. 정 부회장은 2012년에 현대제철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현대제철 사내이사진은 이제 정의선 부회장과 박승화 부회장, 우유철 사장, 강학서 부사장으로 개편된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정의선 부회장은 자동차 강판 등 자동차와 연관된 부분을 그동안 챙겨왔고, 앞으로도 현대제철에 계속 남아 이 일을 맡을 것”이라고 했다. 현대제철 경영진은 이밖에도 고로 건설에 따른 부채 증가와 소홀해진 제철소 안전 문제 해결 등의 일이 남겨져 있다.

정몽구 회장은 기아차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정의선 부회장과 경영을 분담했다. 2009년 정 회장은 기아차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정의선 부회장을 기아차 사내이사로 둔 바 있다. 일부 재벌그룹이 자녀에게 권한만 주고, 책임을 지는 자리인 등기임원을 맡기지 않는 것과 대비되는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주요 계열사 어느 곳에서도 등기임원을 맡고 있지 않다.

한편, 정몽구 회장의 사내이사직 변화는 계열사가 거의 전 업종에 이르는 한국 재벌의 모습도 그대로 드러낸다. 정몽구 회장은 2012년 현대건설을 인수하면서 ‘책임경영’을 이유로 사내이사를 맡았다. 현대·기아차를 책임지면서도 그의 역할은 현대제철과 건설 등 다방면에 걸쳐 있었던 것이다. 총수의 관심 폭은 그룹 자원의 분배로 이어진다.

이제 정 회장은 일단락된 제철사업보다 자동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과 달리, 현대차는 지난 20일 정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고 공시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최근 실적이 좋지 않은 것도 (사내이사 선임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이달 13일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제이디파워가 공개한 내구품질조사에서 양산 브랜드 가운데 최하위 점수를 받은 바 있다. 지난 7일엔 최한영 상용차 담당 부회장이 상용차부문 실적부진 등에 책임을 지고 갑자기 물러나기도 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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