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9.24 11:55
수정 : 2019.09.2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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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케빈 클락 앱티브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은 뒤 악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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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사 계약 뒤 뉴욕특파원 간담회
“자율주행차엔 수소전기차가 적격,
전기차로는 전력소모 감당 한계”
“중국 공급 과다, 여전히 큰 시장”
신흥 개척지로는 ‘아프리카’ 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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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케빈 클락 앱티브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은 뒤 악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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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자율주행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와 함께 생산한 고도의 자율주행 기술을 오는 2024년부터 본격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완성차 업체들에 대한 기술 공급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앱티브와 40억달러 규모의 합작사 설립 본계약을 체결한 뒤 특파원 간담회를 열어 합작사 설립 의미와 목표, 자율주행 시대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목표는 (합작사가 생산한) 자율주행 기술을 2022년 말쯤 완성차에 장착해 시범운영을 시작하고, 2024년에는 본격적으로 양산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는 성능뿐만 아니라 원가의 측면에서도 만족해야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뛰어나다면 다른 완성차 메이커들이 이 조인트벤처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분 투자가 아닌 조인트벤처 방식의 2조원대 직접 투자를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그렇게 해야 다른 자동차회사에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시대가 언제쯤 오리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고속도로 환경에서는 빨리 올 것이고, 실제 소비자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는 자율주행이라면 보수적으로 봐서 2030년은 돼야 할 것”이라며 “인도와 같은 시장은 조금 느릴 것이고, 미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실리콘밸리)와 같은 곳은 빠를 것이다. 우리나라는 중간쯤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수석부회장은 “전기차가 2020년 이후 계속 성장해 머지않은 시기에 자동차시장의 30%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전기차로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전력소모를 감당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장거리 운행에 적합한 수소전기차가 자율주행에 적격인 플랫폼이라 서로 맞물려 개발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 수석부회장은 중국 시장의 판매 부진과 관련해 “물량 공급이 과다했다”며 “우리도 공장을 하나씩 줄였지만 여전히 큰 시장이고 곧 정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흥시장으로는 시장은 작지만 인구도 많고 공유시장의 발전 여지가 많은 아프리카 지역을 꼽았다. 한-일 경제 갈등이 현대차에 끼칠 영향에 대해선 “일부 화학소재가 문제인데, 구매처를 다양화하고 안정화하고 있다. 양국 경제 관계는 정상적으로 잘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자율주행 전문기업인 앱티브의 케빈 클락 최고경영자(CEO)와 합작회사 설립 본계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40억달러(약 4조8천억원) 가치의 합작법인 지분을 50%씩 나눠 갖고 공동 경영하게 된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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