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20.01.12 19:07
수정 : 2020.01.1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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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무뇨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글로벌 COO 겸 북미권역본부장.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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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무뇨스 북미총괄사장 기자간담회
지난해 미 차시장 -1.1% 침체 속 4.7% 성장
신차·SUV·제네시스 앞세워 3년 만의 반등
“올해 고급차 제네시스 첫 SUV ‘GV80’ 투입
내년 픽업트럭 ‘산타크루즈’ 출시 등 공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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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무뇨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글로벌 COO 겸 북미권역본부장.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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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판매 부진에 고전하던 현대자동차가 3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스포츠실용차(SUV) 라인업을 강화하고 신차를 잇달아 투입하는 등 공격적 영업에 나선 덕분이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연간 70만대 수준의 현 판매량을 끌어올려 2025년께 100만대를 넘어서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을 이끌고 있는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전체 차 수요가 줄어드는 어려운 여건이지만 라인업을 강화하고 제품 경쟁력을 키워 올해 판매량을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닛산 출신의 무뇨스 사장은 지난해 5월 현대차에 합류한 글로벌 생산·판매 전문가로 북미권역 총책임자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 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신흥국의 경기둔화, 선진국 저성장 기조 장기화 등 영향으로 2년 연속 판매가 감소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의 차 판매는 1.1% 줄었고 올해는 이보다 더 나빠진 2.6%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위축과 함께 자동화를 앞세운 체질 개선 바람은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닛산을 중심으로 감원이라는 칼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미국에서 판매 감소에 허덕이던 현대차는 지난해 전년동기 대비 4.7% 증가한 71만7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전반적인 수요 둔화 속에 에스유브이 라인업의 부족과 주력 모델 노후화 같은 내부 요인이 겹치며 2017~18년 2년 연속 판매가 줄었다. 기아차도 지난해 4.4% 늘어난 61만5천대를 판매하며 부진의 늪에서 탈출했다. 상황 반전에는 미국 시장에 투입된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차 ‘텔루라이드’가 핵심 역할을 했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 시장에서 지난 몇년간 엔트리급 베뉴부터 코나,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까지 에스유브이 신차를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완전히 변화시켰다”고 했다.
2016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제네시스는 ‘G70’·‘G80’·‘G90’ 세개의 라인업으로 지난해 판매량을 전년보다 갑절 이상 늘렸다. 올해 제네시스 브랜드 첫 에스유브이인 ‘GV80’가 투입되면 미국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 델 로소 제네시스 미국 총괄 사장은 “미국프로골프(PGA) ‘제네시스 오픈’ 후원을 이어가고 미국프로풋볼(NFL) 공식 후원사로 스포츠 마케팅에 박차를 가해 프리미엄 고객층을 계속 파고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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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근처의 현대차 미국법인 전경.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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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1985년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 현지 법인을 세우면서 미국 시장에 첫 발을 디뎠다. 이듬해 미쯔비시의 1.3ℓ, 1.5ℓ 엔진이 장착된 ‘엑셀’을 수출하기 시작했고 상대적으로 싼 값을 무기로 판매를 늘려나갔지만 잦은 고장으로 ‘깡통차’라는 조롱을 들어야 했다. 우여곡절을 딛고 최근 3년 만에 판매 부진에서 벗어난 현대차는 신차와 에스유브이, 제네시스를 앞세워 마케팅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무뇨스 사장은 “이제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로 고급차 경쟁에 뛰어들 정도로 제품력에서 큰 성장을 이뤘다. 올해 다양한 신차를 투입하고 내년에는 첫 도시형 크로스오버 트럭인 ‘산타크루즈’를 출시해 더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홍대선 선임기자
hongds@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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