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2.27 17:50 수정 : 2005.02.27 17:50

“경기 풀린다” 기대 솔솔
1월 판매량 35% 늘어
승용차급 편의사양 갖춰
“기업·관공서 잡자” 채비

1t 트럭 시장이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1t 트럭은 개인 용달이나 택배, 슈퍼, 식당, 철공소, 신문보급소, 유리가게 등 업종은 달라도 뛰어난 기동성과 경제성 때문에 중소 규모의 자영업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차량이다. 시장은 현대차 포터와 기아차 봉고가 양분하고 있다. 최근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집계한 판매 현황을 보면, 지난 1월 1t 트럭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판매량이 35%나 증가했다. 경기 척도로까지 여겨지는 소형 트럭 판매가 늘어나면서 얼어붙은 자동차 내수시장도 좀 풀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봉고-포터 “한판붙자”=때마침 기아차는 지난달 편의 장치를 크게 개선한 ‘2005년형 봉고3’을 내놓았다. 소형 트럭 시장의 회복세를 업고, 이 참에 가속 페달을 밟겠다는 것이다. 기아차는 새 모델에 국내 상용차로서는 처음으로 앞 유리에 자외선 차단 소재를 채택하고, 측면에는 눈에 잘 띄는 방향 지시등을 달아 안전성을 높였다. 차 값은 1t 2륜구동이 1024만~1374만원, 1t 4륜구동 1231만~1483만원, 커먼레일 엔진을 단 1.4t 모델이 1366만~1461만원이다. 이전 모델에 견줘 평균 15만원 정도 올랐다.

1987년 첫 선을 보인 현대차 포터는 처음에는 겉 모양부터 각이 진 투박한 모습이었으나, 96년 ‘뉴포터’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유선형의 모습을 갖췄다.

포터는 10년 전부터 봉고를 추월해 소형 트럭 시장에서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포터2는 고성능 123마력의 커먼레일 엔진을 장착해 기존 포터보다 동력 성능이 최고 54% 향상됐고, 연비도 5% 개선됐다. 차 값은 수동변속기 기준으로 기본형이 1020만원이고, 더블캡(슈퍼형)이 1273만원이다. 현대차 판매기획팀의 신종호 과장은 “승용차 수준의 고급 편의사양을 원하는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트럭에는 처음으로 전동 아웃사이드 미러, 승용형 연료주입구, 열선 시트 등을 갖췄다”고 말했다.

현재 포터가 근소한 차이로 봉고를 앞서가고 있지만, 두 차는 시장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경쟁 차종이다. 전통적으로 포터가 운전하기 편하고 기동성이 뛰어난 반면, 봉고는 힘이 세고 성능이 뛰어난 차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 출시되고 있는 새 모델은 마력수를 비롯한 제품력에서 큰 차이가 없어졌고, 차 값도 비슷해졌다. 지난해 1월 이후 출시된 소형 트럭에는 특히 승용형 장치들이 두드러진다. 전동식 미러, 열선 내장시트 등 과거 트럭에는 볼 수 없는 것들이다. 이에 따라 차 값도 이전 모델보다 220만원 정도 올랐다. 가격 인상에 민감한 소형 트럭 시장은 이런 사정 탓에 당시 판매가 크게 감소했다.

소형트럭 가속도 낼까=경기에 민감한 1톤 트럭 시장은 2002년 19만3천대에서 2003년 15만8천대, 지난해 10만5천대로, 2년 만에 절반 가까이 수요가 줄어들었다. 올해는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좀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990002%%1월 차종별 내수 판매를 보면, 승용차가 3.8% 증가한 6만4천대, 상용차가 10.1% 증가한 1만6천대로 상용차 판매가 두드러졌다. 이 가운데 특히 1톤 트럭 판매 증가율이 34.9%로 크게 늘었다. 자동차공업협회는 “장사가 안돼 트럭 구입을 미뤄오던 중소형 자영업자 등 소규모 사업자들이 경기 회복세로 구매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지난해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았고, 그해 1월에 새 트럭 출시로 차 값이 올라 판매가 급감한 탓에 이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아직 내수 회복을 점치기는 이르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 판촉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지난해 3만6935대의 소형 트럭을 판매한 기아는 올해 고객 요구에 맞춘 제품 출시를 앞세워 4만8천대를 목표로 잡았다. 운전학원, 관공서, 기업 등 대규모 구매처 공략에도 발빠르게 움직일 계획이다.

이에 맞서 현대차는 불경기로 노후 트럭 교체를 망설여온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방법으로 판촉을 강화할 방침이다. 메일과 디엠 발송, 직접 방문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편, 대우자동차판매는 포터와 봉고가 장악하고 있는 소형 트럭시장의 틈새를 엿보고 있다. 현재 인도 타타자동차의 1t 트럭을 들여와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제품력과 가격경쟁력이 시장 진입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