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단추 누르면 옷깃 이어폰서 음악…5년 연구 ‘스마트 의류’ 첫 상용화
입고 다니면 엠피3플레이어와 같은 디지털기기 기능을 하는 ‘똑똑한 옷’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곧 선보인다. 산업자원부는 옷에 붙은 단추를 누르면 언제든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엠피3 내장 스마트의류’를 ㈜보끄레머천다이징과 ㈜에프씨지가 올 연말 이전에 판매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이 옷에는 초소형 컴퓨터칩과 디지털신호를 전달하는 특수 직물선 및 직물버튼이 내장돼 있어, 소매의 단추를 눌러 엠피3플레이어를 작동시키면 옷깃에 붙어 있는 이어폰을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컴퓨터칩과 이어폰을 떼내면 세탁도 가능하다.
산자부는 지난 2004년 8월부터 2009년 7월까지 5년 동안 1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미래 일상생활용 스마트의류 개발’(연구 총괄책임자 연세대 이주현 교수)을 추진하고 있으며, 첫 상용화 제품으로 엠피3 기능을 하는 이 옷을 내놨다.
이 옷을 시작으로 외부 환경과 체온 등 몸 상태를 측정해 발열기능을 자동으로 할 수 있는 ‘아웃도어 스포츠 의류’, 옷 속의 생체신호 센서를 통해 운동자의 체온이나 심전도 등 건강 관련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측정해주는 ‘헬스케어 의류’, 어린이의 부모 연락처 등이 휴대통신기기로 출력되는 ‘미아방지용 어린이 내의’, 소리와 리듬에 맞춰 빛을 내는 ‘광섬유 의류’ 등이 잇따라 제품화될 것이라고 산자부는 소개했다.
이재훈 산자부 산업정책본부장은 “스마트의류는 전 세계적으로 아직 시작단계에 있는 분야여서 핵심기술 선점에 필요한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옷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추가한 신종 ‘명품 의류브랜드’를 창출하면 앞으로 유망 수출품목으로 발전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산자부는 스마트의류 세계시장이 2008년 2억달러에서 2010년 7억달러, 2014년 70억달러 등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며, 우리나라는 세계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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