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방송인 디엠비(DMB) 서비스 시작에 맞춰 휴대전화 업체들이 디지털 텔레비전처럼 16:9의 화면비를 제공하는 가로보기형 단말기들을 일제히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유럽형 휴대방송 규격인 ‘디브이비(DVB)-에이치(H)’ 방식의 디지털방송을 볼 수 있는 가로보기형 휴대전화를 16일 미국 최대의 정보통신 전시회인 ‘시티아이에이(CTIA) 와이어리스 2005’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디브이비-에이치 방식은 한국에서 개발된 디엠비와 함께 휴대방송 표준화 다툼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해 선보인 가로보기형 단말기(일명 가로본능폰, 모델명 SCH-V500)보다 크기와 부피를 줄인 후속 모델을 이르면 이달 중 에스케이텔레콤을 통해 출시한다. 이 단말기는 최근 텔레비전에서 시작한 이효리와 에릭의 뮤직비디오형 애니콜 광고에 등장하고 있다. 케이티에프에프를 통해서는 5월께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막대형 단말기 개발
팬택…와이드액정 안테나폰
엘지…폴더형 접고 새모델로
SK텔레텍…가로형 단말기 삼성전자는 또 단말기 위쪽에 달린 세로 액정화면을 90도 돌려 가로보기를 할 수 있는 막대형(바 타입) 단말기도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내놓은 위성디엠비폰(모델명 SCH0B100)에도 가로보기형 액정화면을 채택한 바 있다. 팬택계열도 위성 디엠비폰 ‘ST3’(프로젝트명)을 상반기중 내놓을 예정이다. 가로보기 형태로 안테나가 안으로 들어간 인테나 디자인에 와이드 액정화면으로 디지털 방송을 실감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형태는 삼성전자의 가로본능폰처럼 윗폴더에 붙은 엘시디 화면을 돌리는 방식이다. 200만화소 카메라를 내장했다.
엘지전자도 애초 폴더형으로 디엠비폰을 개발해 내놨다가 가로보기형 모델도 만들어 내놓기로 했다. 폴더형의 세로보기 방식은 동영상을 보기 불편한데다 두께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출시 시기는 디엠비 방송이 시작되는 때로 잡고 있다. 에스케이텔레텍의 위성디엠비폰은 형태 자체가 가로형인 파격적 디자인을 채택했다. 단말기 가운데에 있는 액정화면을 위로 올리면 다이얼용 버튼이 나타난다. 위성디엠비 사업자인 티유미디어 관계자는 “디엠비용 단말기들은 형태가 대부분 가로보기형”이라며 “폴더와 슬라이드업 모델에 이어 가로보기형 단말기도 한국에서 시작돼 세계로 퍼져나가는 단말기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