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3.28 18:41
수정 : 2005.03.28 18:41
종신보험, 치명적질병(CI)보험, 상해보험, 건강보험 등 각종 생명보험 상품의 보험료가 4월부터 줄줄이 오른다.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회사들은 다음달부터 표준이율이 연 4.75%에서 연 4.25%로 인하됨에 따라 예정이율을 내릴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표준이율이란 약정돼 있는 보험금의 지급에 대비해 보험사가 쌓아야 하는 책임 준비금을 산정할 때 적용하는 것으로, 표준이율이 낮아질수록 책임준비금 적립 부담이 커진다. 이에 따라 보험회사들은 보험가입자에게 보장하는 금리인 예정이율을 내리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가입자들이 종전과 똑같은 보험료를 받기 위해서는 종전보다 더 많은 보험료를 내야 한다.
현재 생보사들이 적용하고 있는 예정이율은 연 4.0~4.5%로 생보사들은 적게는 0.5%포인트, 많게는 1%포인트 내릴 예정이다. 예정이율이 0.5%포인트 내리면 보험료는 10%정도 오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보험료 인상 폭은 10~2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암 진단시 2천만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만 35살 남자가 80살 만기 조건으로 20년 동안 보험료를 낼 때 한달 보험료가 지금은 3만5550원이지만, 앞으로는 보험료로 3만9150원을 내야 한다. 보험료가 10% 이상 오르는 셈이다.
내달 종신·CI·교육보험등 15~20% ↑
5월엔 일반 보장보험 10% 인상
생보사들은 우선 4월부터 종신보험과 치명적질병(CI)보험, 교육보험의 예정이율을 0.75%포인트~1.0%포인트 내릴 계획이어서 보험료가 15~20%가량 오른다. 이어 5월에는 상해보험, 건강보험, 암보험, 연금, 저축성 보험 등 일반 보장성 보험의 보험료를 10% 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인상 시기는 보험사별로도 다소 차이가 있어 대한생명은 주로 4월 안에, 삼성생명은 5월 이후 보험료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어린이보험과 변액유니버셜보험의 보험료는 소폭 내릴 예정이다. 어린이보험은 연령별로 세분화된 위험률이 다음달부터 적용됨에 따라 지금보다 위험률이 낮아지게 돼, 보험료가 5~10% 가량 인하될 전망이다. 변액유니버셜보험도 ‘보험료 책정에 반영되는 사업비가 너무 과다하다’는 금융감독원의 지적을 각 보험사들이 반영할 계획이어서, 보험료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보험컨설팅회사인 인스밸리의 서병남 대표는 “보험료 연체로 보험이 중도 해지돼 현재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기존 보험이 있다면, 보험에 새로 가입하기보다는 연체된 보험료를 다시 납입해 보험을 부활시키는 것도 보험료를 아끼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박효상 기자
hs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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