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쇼핑·소비자

‘마일리지 시한폭탄’ 어쩌나…LGT, 전전긍긍

등록 2007-08-14 17:33수정 2007-08-14 18:04

마일리지 항공권
마일리지 항공권
마일리지 ‘빛좋은 개살구’ 보도 이후…항공사들 ‘구체적 대책 없어’
LGT “항공사가 좌석 늘려줄 수밖에…비판기사가 차라리 고맙기도”
무료 해외여행의 꿈을 제시하는 항공사 마일리지가 ‘빛좋은 개살구’라는 기사가 나간 뒤, 항공사의 마일리지 정책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지난달 13일 〈한겨레〉의 “올 휴가는 마일리지 항공권으로? 꿈 깨!” 기사가 나가자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포털 사이트에는 항공사를 성토하는 수백개의 댓글이 달렸고, 항공사 마일리지를 현금으로 바꾸어 달라는 네티즌 청원운동이 시작됐다. 14일 현재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이 청원에는 3500여명이 서명을 한 상태다. 한겨레 기사 이후 〈문화방송〉〈와이티엔〉〈조선일보〉등도 관련 보도를 이어갔다.

항공사들 “현재까지 뾰족한 대책 없어”

‘빛 좋은 개살구’ 마일리지 마케팅을 비판하는 언론의 후속 보도가 쏟아지자 항공사들은 자구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대책이 나온 것은 아니다. 아시아나항공 홍보팀의 마재영 차장은 “현재까지 마련된 대책은 별 다른 것이 없다”며 “로열티 마케팅팀에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문제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엘지텔레콤의 17마일리지 문제에 관해서도 “종합적 대책을 세울 것이다”고 말했다.

아시아나보다 적체 현상이 덜한 대한항공도 마일리지를 소진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대한항공 홍보팀의 이승열 차장은 “마일리지를 이용한 여행상품 등 이용 폭을 확대하는 상품 개발을 하고 있으며 최대 15%까지 할당되는 비수기의 마일리지 이용을 유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항공사 모두 근본 문제인 마일리지 할당좌석 총량을 늘릴 계획 없이 부가상품 개발에만 치중하고 있어, 마일리지 고객의 요구에 부합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아시아나, 비행기 보유대수 절반이지만 마일리지 회원은 비슷

마일리지 예약과 이용에 있어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보다 불편한 것은 명확하다. 아시아나항공의 비행기 보유대수(대한항공 128대, 아시아나 65대)가 대한항공의 절반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마일리지 회원 수는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대한항공 1400여만명, 아시아나 1260여만명)

상황이 이렇지만 공격적으로 마일리지를 홍보해온 쪽은 대한항공이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에 비해 카드사나 통신회사의 마일리지 적립률이 높다. 통신요금 1천원에 17마일을 적립해준다는 엘지텔레콤의 17마일리지 요금제가 전형적인 사례다. LG텔레콤쪽은 “우린 마일리지를 항공사로부터 구매하기 때문에, 마일리지 사용에 관해서는 항공사 책임”이라는 입장이다. 항공사가 신용카드사나 이동통신사등 제휴업체로부터 현금을 받고 항공마일리지를 팔았기 때문에, 마일리지 이용에 관해서는 제휴업체가 아닌 항공사의 책임이라는 설명이다.

LG텔레콤 입장에서는 이런 논리 아래 마일리지 제휴 요금제를 내세운 광고에 적극적이다. 현재 LGT는 17마일리지 상품으로 90만명의 회원을 추가 모집한 상태다.

LGT, “시간이 흐르면 소비자들 불만 더 커질 듯”
“언론, 항공사 마일리지정책 비판 고맙기도”

하지만 LG텔레콤이 처음부터 아시아나항공과 마일리지 제휴상품을 개발하려 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취재중 밝혀졌다. LG텔레콤은 17마일리지 상품을 애초에 대한항공에 제시했으나, 대한항공으로부터 거절당한 것이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처음 LG텔레콤쪽의 제의를 받고 사업 검토를 했으나 마일리지 적립으로 일어날 수 있는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없다는 의견이 나와 사업 제휴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LG텔레콤의 관계자는 “대한항공에 사업을 제안한 것은 맞으나, 그것은 대한항공의 이미지 전략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G텔레콤은 대한항공으로부터 거부당한 17마일리지 상품을 아시아나에 제안했고 이것이 90만명의 ‘마일리지 시한폭탄’ 고객을 만들어 낸 셈이다.

“우리 책임은 없다”고 해명하는 LG텔레콤도 비난에 전전긍긍해하는 눈치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LG텔레콤 관계자는 “상품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은 큰 문제가 없지만 시간이 흐르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질 것 같다”며 “항공사가 마일리지 좌석을 늘려주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사에서 항공사 마일리지정책에 대한 비판 기사가 나오는 것이 차라리 우리에게 좋다고까지 느껴질 정도”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겨레〉온라인뉴스팀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