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4.03 19:21 수정 : 2005.04.03 19:21

3월 카드 사용액 13조…17% 급등
자동차 내수판매도 작년 수준으로
재경부 "2분기 경기회복 체감 기대”

올들어 1~2월에 이어진 내수 회복 기운이 3월에는 좀더 뚜렷해지고 있다. 수출 호조세와 함께 내수 회복세가 완연해지면서, 조만간 경기 회복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3일 정부와 민간이 집계한 ‘2005년 3월 각종 경제 통계’를 보면, 지난달 신용카드 사용액과 백화점·할인점 등 유통업계 매출액이 지난해 3월과 견줘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 2월까지 부진했던 자동차 내수 판매도 지난해 수준을 회복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23개 신용카드 업체의 신용판매(일시불+할부) 이용액은 15조6천억원에 이르러, 지난해 3월보다 17% 이상 급증했다. 이는 올들어 1~2월의 평균 증가율(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인 11.7%를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카드업계의 관심은 이제 ‘카드 소비가 바닥을 탈출했는가’에서, 상승곡선이 ‘브이(V)자형으로 가파를 것인지 유(U)자형으로 완만할 것인지’로 모아지는 분위기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은 올 1분기 매출이 모두 6%대의 신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수도권 12개점에서 올 1분기 매출이 6% 늘었고, 현대와 신세계는 각각 4.2%와 5.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3월 매출만을 따지면 증가율은 모두 1분기 평균을 넘어섰다. 롯데는 6.3%였고, 현대와 신세계도 각각 6%와 6.7%를 기록해 최근 실적이 더욱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점인 홈플러스도 1분기 매출이 7.2% 늘어난데 비해 3월은 9.4% 증가했다. 다만 롯데마트와 이마트의 경우 회복세를 이어갔지만 2월의 증가세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고가의 내구소비재인 자동차 판매는 아직 완연한 봄을 맞지는 못하고 있다. 완성차 5개 업체의 1분기 내수 판매는 24만4천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5.9% 줄었다. 에스엠7과 뉴에스엠5 등 신차 효과를 본 삼성르노를 제외하고, 현대와 기아, 지엠대우, 쌍용차 등이 모두 부진했다.

다만 자동차업계는 지난 3월 판매만 따질 경우 9만1천대가 판매돼, 지난해 3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김종진 현대차 판매팀장은 “올들어 월별 내수 판매가 9만대를 넘어선 것은 내수가 살아난다는 징표”라며 “서울모터쇼와 디젤승용차, 새차 출시가 잇따르는 5월초가 내수 회복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런 내수 회복세를 근거로 조심스럽게 경기 회복의 전환 시점을 앞당겨 잡고 있다. 김철주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은 “환율과 국제 유가 불안이 있기는 하지만 수출과 내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고 있다”며 “올 2분기에는 경기회복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 경제연구소도 민간 소비가 지난 2년간의 부진을 털고 올해 본격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소비지표 개선이 가계부채 조정을 바탕으로 한 소비회복 신호탄”이라며 “본격 회복 시기도 하반기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대선 박효상 이본영 기자 csk@hani.co.kr


은행 문턱도 낮아질듯

경기회복 기대감 중소기업대출 태도 완화

경기회복과 소비심리 회복 기대감으로 깐깐했던 은행 문턱도 낮아질 전망이다.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는 2년여만에 완화된 것으로 조사돼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온 많은 중소기업들이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행이 전국 41개 금융기관을 조사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 결과’를 보면 대출태도 지수는 올해 1분기에는 0으로 나타났고 2분기에는 3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지수는 지난해 3분기엔 -6, 4분기엔 -1이었다. 이 지수가 0이상이면 ‘대출 완화’라고 응답한 금융기관 수가 ‘강화’라고 응답한 수보다 많음을 뜻하고, 0이하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1분기에 3으로 나타나 지난 2002년 4분기 이후 2년여만에 처음으로 완화로 돌아섰으며, 올 2분기에도 3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지수는 지난해 3분기 -16까지 떨어지는 등 지난해 내내 마이너스 수치를 보여 금융권의 극심한 대출기피 현상을 나타냈다.

대출 수요 전망도 2분기에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출수요 지수는 1분기 9에 이어 2분기에는 21로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가계부채 조정이 마무리 돼감에 따라 가계 대출 수요는 1분기 6, 2분기 21로 급속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함석진 기자 sjham@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