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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05 18:26 수정 : 2005.04.05 18:26


1분기 차종별판매 살펴보니

얼어붙었던 경기가 조금씩 풀리면서 실물경기 척도로 꼽히는 1t 트럭 판매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승용차 시장에서는 고유가 영향으로 경제성이 높은 소형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한때 빠른 속도로 승용차 시장을 파고들던 레저용 차량(RV)은 경유값 상승 여파로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자동차 내수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차종별로 새로운 판도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소형차·1t 트럭 ‘꿈틀’=자동차가 고가의 내구소비재인 특성 때문에 아직은 경기 회복 기운이 온전히 내리쬐지 않고 있지만, 최근 차 시장에는 몇 가지 의미 있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맥을 못췄던 생계형 트럭과 소형 승용차 판매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5일 집계한 1분기 차 내수판매 동향을 보면, 올 들어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인 판매부진 속에서도 1t 트럭 판매량은 2만417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1639대)에 견주어 11.7%나 늘어났다.

현대차 포터와 기아차 봉고가 양분하고 있는 1t 트럭은 개인 용달이나 택배, 슈퍼, 식당, 유리가게 등 업종은 달라도 뛰어난 기동성과 경제성 때문에 중소 규모의 자영업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차량이다. 이처럼 서민 경제를 대변하는 생계형 차종의 판매량이 증가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조심스럽게 내수경기 회복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승용차 시장에서는 소형차 판매(4만6140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에 비해 9.2%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름값 인상의 불똥이 튀면서 유지비를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운전자들이 몰린 데다 배기량 1600cc급 차량들이 가세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중형차도 쏘나타와 뉴 에스엠5 등 새차 효과에 힘입어 판매량이 11.9% 증가했다. 반면, 경차와 대형차 판매는 각각 7.0%, 5.4% 줄었다.

경유·엘피지(LPG)차는 내리막=최근 차 내수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레저용 차량의 급격한 감소세다. 스포츠실용차(SUV)와 미니밴 등으로 대표되는 레저용 차량(RV)의 1분기 판매 대수는 6만62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7만9455대)에 견줘 23.7%나 뒷걸음질쳤다. 레저용 차량의 판매가 급감한 것은 경유 값이 오르면서 그동안 주5일제와 경제성으로 인기를 끌어왔던 스포츠실용차의 수요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엘피지를 사용하는 미니밴도 엘피지 값 상승과 7~10인승 승합차세 인상 등 영향으로 판매가 급감했다. 이에 따라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레저용 차량의 비중은 지난해 40% 넘게까지 치솟았다가 올 들어서는 31%로 뚝 떨어졌다.

자동차 내수 살아날까=아직은 속단하기 이르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올 들어 3월까지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24만6천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 줄어들면서 전반적으로 부진세를 면치 못했다. 이는 주요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신용카드 사용액도 큰 폭으로 늘어나며 내수 회복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것과는 뚜렷히 대조된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수입차들은 판매량(5811대)이 12.4% 늘었다. 그러나 자동차 내수판매 감소세가 지난해 두 자릿수에서 올해 한 자릿수로 둔화되면서 업계에선 경기 회복의 조짐을 엿보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강철구 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2분기부터 새차 출시 등 업체들의 적극적인 판매전략으로 내수가 소폭이나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청년 실업률이 높고 고유가가 지속되는 등 부정적인 요인도 적지않아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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