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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지역 기업과 손잡으니 ‘상생의 장터’로

등록 2007-11-22 19:26수정 2007-11-22 20:01

아케이드 설치, 바닥 포장, 고객 통로 확보 등으로 소비자들이 장을 보기 편하게 시설을 현대화한 포항 죽도시장의 농산물 상가. 가게마다 통일된 규격의 예쁜 간판도 달려 있어 세련된 인상을 주고 있다.
아케이드 설치, 바닥 포장, 고객 통로 확보 등으로 소비자들이 장을 보기 편하게 시설을 현대화한 포항 죽도시장의 농산물 상가. 가게마다 통일된 규격의 예쁜 간판도 달려 있어 세련된 인상을 주고 있다.
포스코 등 물품 구입 적극 지원…든든한 후원자로
자치단체·상인들 힘 합쳐 쾌적한 장보기환경 구축
사람향기 나는 시장 / ⑦ 포항 죽도시장

토요일 오후 경북 포항의 죽도시장 앞 동빈내항로에 길게 늘어선 횟집들 주변에 아주머니 몇십명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손에는 스티로폼 상자를 하나씩 들고 있다. 이들은 경북 김천에서 버스 두대를 전세 내 이곳으로 장보기 겸 나들이 나온 주부들이었다. 점심으로 생선회를 먹고서 횟감용 선어를 구입한 뒤 돌아갈 버스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포항 죽도시장은 대구·경북 일대에서 싱싱한 수산물을 구입하기에 가장 접근성이 좋고 규모가 큰 시장으로 꼽힌다. 점포 수 1400여개, 노점상 600여개, 종사자 수만 6500여명이나 되는 죽도시장은 하루 3만5천여명의 소비자가 찾고, 하루 평균 매출은 약 50억원(경매 포함)에 이른다. 특히 지난 2004년 대구~포항 고속도로가 개통돼 그 전에 1시간40분 걸리던 것이 50분대로 단축됐다. 초등학생 아들에게 생동감 있는 시장을 보여주고 싶어 대구에서 가족과 함께 왔다는 박경덕(37·남구 대명동)씨는 “싱싱한 회를 싸게 먹을 수 있어 가끔 퇴근 뒤 대구에서 직장 동료들과 회식하러 죽도시장으로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포항의 서민경제를 이끄는 중심축 구실을 했던 죽도시장이 옛 영화를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포항시는 대구를 비롯한 인근 시·군의 주부들을 대상으로 ‘죽도시장 러브투어’를 연중 수시로 운영하고 있다. 죽도시장 방문을 위해 포항시 경제통상과(054-270-2433)에 버스를 신청하면 대형버스(45인승)를 무료로 보내준다. 지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시비와 국비에 상인 분담금을 보탠 100억원으로 시설 현대화 사업도 적극 추진했다. 아케이드 설치를 비롯해 시장 진입로 확충, 고객 통행로 확보, 안내판 설치, 수산물 위판장 정비 등의 환경개선 작업으로 소비자들은 쾌적하게 장을 볼 수 있게 됐다.

포항 소재 대기업들도 죽도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포스코건설은 매달 넷쨋주 금요일을 ‘죽도시장 이용의 날’로 정해 임직원 가족이 시장에서 장을 보도록 권장하고 있다. 남편이 포스코건설에 근무한다는 주부 김선숙(40·남구 인덕동)씨는 “처음엔 남편 회사 권유로 죽도시장을 찾게 됐지만 이젠 집 근처에 이마트가 있어도 수산물과 청과류는 죽도시장에서 구입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도 죽도시장번영회가 전국 재래시장 가운데 처음으로 발행한 상품권 구입에 앞장서, 판로를 넓혀주고 있다. 지난 설에는 번영회가 발행한 상품권 8억원어치 가운데 6억8천만원어치를 구입해 직원들과 관련업체에 격려용으로 지급했다. 포스코는 회사 방문객에게 주는 기념품도 죽도시장에서 구입한 오징어, 미역, 다시마, 멸치 등 지역 특산품으로 바꿨다.

상인단체들의 자구노력도 활발하다. 죽도시장상점가진흥조합 이창혁 상무는 “3개월 과정의 컴퓨터 교육과 서비스 교육프로그램을 1년에 네차례씩 개설해 상인들이 교육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면서, “이런 자체 교육 등을 바탕으로 올해 안에 죽도시장 인터넷 쇼핑몰 사업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글·사진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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