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에 추가구성 인기 높아
경기위축으로 소비자들이 웬만큼 저렴한 가격으로는 지갑을 열지 않자 홈쇼핑 업체들이 ‘덤’을 얹어 파는 이른바 ‘추가구성’ 상품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에스홈쇼핑은 11일 7~8마리에 5만9900원에 판매하던 ‘초특가 특대 제주 은갈치’를 지난 10월부터 8마리의 본 상품에 8마리를 덤으로 얹어 판매하고 있다. 1마리에 3700원선으로 가격이 내려가자 이 제품은 방송 때마다 1500세트가 다 팔려나가는 인기상품이 됐다. 지난 봄에 2벌에 19만8천원이었던 남성정장도 올 가을엔 ‘2벌+코트’로 상품을 더한데다가 가격까지 14만8천원으로 내려 판매하고 있다. 지에스홈쇼핑 강성준 과장은 “지난해까지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의류는 3종을 넘지 않았지만, 불황의 여파로 이런 불문율도 깨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씨제이홈쇼핑은 두유 제품을 ‘3상자+3상자’로 구성해 대형 할인점보다 1상자에 4천원 가량 싸게 내놨다. 그러자 11분 만에 1500세트가 팔려나갔다. 홍삼 건강식품은 4박스에 9만9천원에 판매하다가, 8박스를 14만8천원에 내놓자 판매 수량이 40% 가까이 늘어나기도 했다.
현대홈쇼핑은 10월 중순부터 11월10일까지 판매한 상품 가운데 60% 이상이 추가구성품 개수를 늘리거나, 가격을 할인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추가구성을 늘려 판매가 증가한 고등어의 경우 다음 방송에서는 추가상품 개수를 2팩에서 5팩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현대홈쇼핑 마케팅팀 김주환 책임은 “덤을 강조해 추가구성을 늘린 상품이 불황에 인기를 얻고 있다”며 “연말까지는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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