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본점 8층에 있는 친환경 테마매장인 ‘에코숍’. 이곳에서는 친환경 소재를 써서 만든 문구류와 인형 등을 팔며, 판매 수익금은 조류보호기금으로 조성해 기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소비자들 윤리적·친환경 소비에 관심 급증
유통업체들 마일리지·포털 등 마케팅 분주
유통업체들 마일리지·포털 등 마케팅 분주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등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소비 경향을 좇아 유통업체들은 친환경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과거 선언적으로 ‘친환경 기업’임을 알리는 데 그쳤던 유통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친환경 소비에 동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와 서비스 등을 마련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8층에는 친환경 제품을 파는 ‘에코숍’(Eco-shop)이 있다. 이곳에서는 친환경 소재로 만든 문구류와 인형 등을 판다. 값은 다소 비싼 편이지만,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최근 백화점 의류부문 매출은 감소세에 있는 것과 반대다. 올해 1~4월까지 에코숍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했다.
이런 성장세는 주기적으로 이곳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롯데백화점 관계자의 설명이다. 26일 에코숍을 찾은 김지민(35)씨는 “아이들이 쓰는 공책을 사려고 들렀다”며 “큰일은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안전한 제품을 사주면서도 조금이나마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을 꾸준히 찾게 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호응이 이어지자 롯데백화점 쪽은 에코숍을 더 열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사회공헌담당 박상호 매니저는 “현재 본점에만 운영하고 있는 ‘에코숍’을 올해 말까지 수도권 2~3개 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제품을 사면 일정 금액을 적립해 주는 ‘마일리지 제도’는 유통업계에서 널리 퍼지고 있는 친환경 마케팅이다. 환경부와 함께 29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저탄소 녹색소비 캠페인 ‘2009 그린 데이! 그린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는 홈플러스는 자전거를 타고 오는 소비자에게 올해 말까지 50원의 ‘그린 마일리지’를 적립해 준다. 또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포장재를 줄인 상품을 사도 그린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롯데백화점은 에코숍에서 1000원어치의 물건을 사면 ‘이산화탄소 마일리지’를 10포인트씩 적립해 준다. 적립한 포인트는 다시 에코숍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소비자들의 ‘친환경 소비’에 대한 인식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관련 정보를 모아 놓은 온라인 공간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친환경 정보 포털 사이트인 ‘롯데 그린 파트너십’(www.lottegreen.co.kr)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는 친환경 제품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친환경 생활이나 패션과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 정승인 마케팅부문장은 “이제 친환경이라는 화두는 기업에게는 선택이 아닌 필수 마케팅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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