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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난 ‘몰링족’…쇼핑몰서 삼림욕한다

등록 2009-09-24 21:28

난 ‘몰링족’…쇼핑몰서 삼림욕한다
난 ‘몰링족’…쇼핑몰서 삼림욕한다
1세대 백화점 중심→2세대 여가결합→3세대 휴식도
도심지 소비행태 변화따라 진화된 쇼핑 공간 눈길
‘쇼핑만 할 수 있는 쇼핑몰은 가라!’ 최근 국내 유통업체들은 복합 쇼핑몰 상권 잡기에 여념이 없다. 복합 쇼핑몰을 자주 찾는 ‘몰링족’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몰링(Malling)은 쇼핑뿐만 아니라 여가도 즐기는 소비 행태를 뜻한다. 바깥나들이를 대체할 가까운 도심지 여가공간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도 몰링족의 등장 배경이다. 이에 따라 쇼핑공간은 이들 몰링족의 소비 흐름에 맞춰 1세대부터 3세대까지 탈바꿈하고 있는 중이다.

1세대 대표는 30년 전부터 본격적인 쇼핑 공간으로 자리잡은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이다. 1979년에 세워진 이 백화점은 젊은 소비자를 공략한 브랜드를 모아 놓은 ‘영플라자’와 명품 브랜드를 집대성한 ‘에비뉴엘’을 갖춰 ‘롯데 쇼핑 타운’으로 거듭났다. 수십년이 흘렀지만, 단일 백화점 매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하지만 1세대 쇼핑공간은 백화점이라는 업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롯데호텔이 함께 자리잡고 있고, 영화관을 갖추고 있지만, 최근 등장한 복합 쇼핑몰의 성격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다.

2000년 문을 연 ‘코엑스몰’은 국내 복합 쇼핑몰 역사의 새 장을 연 2세대 쇼핑공간의 대표주자이다. 기존의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쇼핑공간에서 벗어나 전시 공간과 수족관 등 즐길거리를 많이 늘렸다. 이곳에서는 365일 각종 전시회와 문화 행사가 열려, 쇼핑과 여가를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쇼핑공간의 변화상
쇼핑공간의 변화상
복합 쇼핑몰이 등장한 지 10년이 지난 현재에는 ‘몰링’ 공간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서울과 부산 등 주요 도시에 최신 시설의 복합 쇼핑몰을 세워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올해 3월 부산에 들어선 신세계 센텀시티와 서울 서부 상권의 중심지인 영등포역 근방에 자리잡은 경방 타임스퀘어가 대표적인 예다. 센텀시티는 온천시설과 아이스링크,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대 규모의 백화점 등을 내세우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쪽은 “신세계 센텀시티는 부산 외 지역 고객 비율이 30%를 넘어서고, 일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어 새로운 쇼핑공간 및 관광명소로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문을 연 경방 타임스퀘어는 호텔과 사무공간, 생태공원 등을 아우른 복합 쇼핑몰이다. 기존의 복합 쇼핑몰이 쇼핑과 여가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이곳은 휴식 공간까지 더해 진일보한 모습이다. 이 유통업체는 30여년간 일본에서 복합상업시설을 기획한 지오아카마쓰와 협력해 인지과학적인 분석을 적용한 구성을 선보였다.

명품관 2층부터 시작되는 보이드 통로(가운데 빈 공간을 두고 양쪽에 복도가 마주보고 있는 통로)는 소비자가 적당한 개방감을 느끼면서도 마주보고 있는 매장을 인식할 수 있는 거리가 16m인 것으로 분석돼 이를 적용했다. 이는 바로 ‘부딪힘 현상’(Butt-Brush Effect)을 고려한 것이라고 경방 타임스퀘어 쪽은 설명했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매장에 호기심을 느끼면서도 오가는 사람들과 부딪힐 걱정으로 상품에 집중하지 않는 효과를 ‘부딪힘 현상’이라고 한다. 자유로운 몰링을 위해서는 충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또 메인 쇼핑몰 천장 모두를 채광이 가능한 통유리를 사용했다는 점도 기존의 백화점이나 지하에 위치한 복합 쇼핑몰 시설과 다른 점이다. 몰링을 즐기다 보면 답답해져 쇼핑몰을 벗어나고 싶어지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고려한 것이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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