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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어찌 ‘산’만 오르랴…레저체험공간 ‘활짝’

등록 2009-10-26 18:17

서울 성동구에 자리잡은 케이투(K2)코리아의 씨엔에프(C&F)센터 2~4층에 위치한 인공암벽. 이곳의 수직높이는 12m로 국제 대회를 치를 수 있는 규모이다.
서울 성동구에 자리잡은 케이투(K2)코리아의 씨엔에프(C&F)센터 2~4층에 위치한 인공암벽. 이곳의 수직높이는 12m로 국제 대회를 치를 수 있는 규모이다.
[한겨레 특집- 아웃도어]
인공암벽·트레킹 강좌·세미나장…
아웃도어 업체, 다양한 편의시설 마련 ‘손짓’
전문화·차별화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모색




스크린 골프연습장, 인공 암벽, 북카페가 한 공간에? 새로 나온 프랜차이즈 레저시설 얘기가 아니다. 최근 아웃도어 업체들이 소비자들이 무료나 저렴한 가격으로 등산·레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고객 체험공간이다. 등산을 비롯한 레저 문화의 확산으로 빠르게 성장해 온 관련 업계들은 브랜드 인지도와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최근 이런 공간을 잇달아 열고 있다. 한편으로는 스포츠 클라이밍 등 다양한 레저 문화의 저변 확대로 소비자층을 더욱 두텁게 하기 위한 복안이 깔려 있기도 하다.

“내려가면 안 될까요?” 인공 암벽의 8m 지점에 매달린 기자는 아래에서 로프를 잡고 있는 김동현 클라이밍 담당자에게 부탁했다. 그러나 망설임 없이 돌아오는 대답은 “자, 왼발과 오른발을 바꾸고 오른손을 쭉 뻗어서 잡으세요.” 간곡한 부탁은 소용이 없었다. 지난 17일 찾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케이투(K2)코리아 씨엔에프(C&F) 센터에 마련된 인공 암벽에서 벌어진 일이다. 결국 꼭대기인 12m 지점까지 올라가서야 “하강!”을 외치고 내려올 수 있었다. 케이투코리아는 지난 15일 이곳의 문을 열었다. 등산의류와 용품이 주력 상품이지만 이 센터에는 골프 연습장, 스크린 골프장, 피트니스 센터, 요가와 에어로빅 등을 할 수 있는 지엑스(GX)룸까지 갖췄다. 매장 한편에 마련해 놓은 그저그런 헬스장쯤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남자 몸만들기 4주 혁명>이라는 책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한동길 트레이너를 영입하는 등 강사진도 화려하다. 인공 암벽은 국제 루트세터(클라이밍 경로를 설계하는 사람) 자격을 갖고 있는 김동현씨의 자문을 받아 스포츠 클라이밍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규격과 규모를 갖췄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문을 연 골드윈코리아의 노스페이스 아웃도어 문화센터에는 인공암벽뿐 아니라 산악인들이 찾는 책을 갖춘 북카페와 동호인 모임 등에 쓰도록 할 회의실을 마련했다. 각사 제공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문을 연 골드윈코리아의 노스페이스 아웃도어 문화센터에는 인공암벽뿐 아니라 산악인들이 찾는 책을 갖춘 북카페와 동호인 모임 등에 쓰도록 할 회의실을 마련했다. 각사 제공
하루 앞선 16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는 골드윈코리아의 ‘아웃도어 문화센터’ 개관식 행사가 열렸다. 이곳은 골드윈코리아의 대표 브랜드인 노스페이스 매장과 함께 산악인을 위한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췄다. 문화센터의 이름을 내걸었지만 등반에 관련된 시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곳 역시 스포츠 클라이밍을 즐길 수 있는 인공 암벽을 마련했다. 북한산 아래에 있어 산악인이나 등반객들이 많이 모여드는 곳이라는 지역적인 특성을 살린 공간의 마련도 눈에 띄었다. 회의실과 북카페를 예로 꼽을 수 있다. 회의실은 등정을 위한 준비 모임이나 산악 동호인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3층에 마련된 북카페는 삼청동이나 홍익대 앞 거리에 즐비한 분위기 좋은 북카페를 옮겨놓은 듯하다. 꽂힌 책이 좀 다를 뿐이다. 수백권에 이르는 등산 관련 책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국내 책뿐 아니라, 등산 문화가 우리보다 앞선 일본에서 들여온 책도 눈에 띄었다. 이 문화센터에는 산악 관련 대형 세미나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등산 관련 교육을 치를 수 있는 이벤트홀까지 마련됐다.

국내 등산복 업계의 맹주인 코오롱스포츠가 29일 문을 여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플래그숍에는 등산용품과 더불어 자전거 용품 관련 쇼핑 공간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지하 1층에 자전거 및 자전거 용품 관련 매장을 갖췄다. 또 구하기 힘들었던 여성 전용 자전거 의류와 용품 등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2층에는 여성 전용관을 선보인다. 여성 소비자들을 배려해 고객 휴게실 등의 편의시설을 강화했다. 자전거 관련 사업도 벌인다. 코오롱스포츠는 자전거 열풍이 불자 내년 봄에는 자전거 전용 의류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걷기 여행의 열풍 속에 하나의 레저 문화로 잡아가고 있는 트레킹을 주제로 한 다양한 강좌를 진행할 강의 공간을 마련해 놓기도 했다.

아웃도어 업계가 앞다투어 마련하고 있는 등산 및 레저 문화 체험 공간은 급격한 성장 뒤에 올 수 있는 시장 정체를 극복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보려는 시장 탐색의 성격도 있다. 이제까지 등산복에만 치우쳤던 시장이 자전거나 암벽 등반 문화의 확산 등으로 이어지면 관련 용품을 찾는 소비자층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아웃도어 업계의 일반 등산복 매출은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각 업체들은 영역의 전문화와 차별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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