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블랙’
“우골 넣은 신개념 제품” 설명
12일 오후 롯데마트 서울역점 진열대에는 검은 포장의 신제품 라면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농심에서 새로 출시한 ‘신라면블랙’(사진)으로, 신라면 블랙은 기존 신라면 옆에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 한봉지에 5개가 들어있는 기존 라면과 달리 4개짜리 ‘신라면블랙’의 가격은 5280원. 개당 가격이 1320원으로 개당 584원인 신라면 마트가보다 갑절 이상 비싸다.
농심쪽은 “신라면 출시 25주년을 기념해 맛과 영양을 강화한 프리미엄급 제품을 내놓게 됐다”면서 “우골 진액을 넣어 간편식이 아니라 든든한 한끼 식사로 새롭게 라면의 개념을 정립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고급 패션 브랜드 등에서 프리미엄 제품 라인에 주로 쓰이는 상호인 ‘블랙’을 붙인 이유이기도 하다.
식품업계는 ‘신라면블랙’이 라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1조9000억원에 이르는 국내 라면시장은 2008년 이후 정체상태다. 지난 1990년대 말까지 해마다 두자리수를 자랑하던 농심의 영업이익률은 2000년대 들어 8%로 떨어졌고, 2008년 이후에는 5%대까지 낮아졌다. 특히 최근 들어 라면이 건강에 해로운 대표적인 ‘정크푸드’로 인식되는 데다 밀가루, 유지 등 원재료값 인상 등으로 라면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농심은 2008년부터 기름에 튀긴 유탕면 대신 열풍에 말린 건면과 쌀재료 등을 도입해 ‘후루룩국수’ ‘뚝배기설렁탕면’ 등을 출시해오다가 이번에 ‘신라면블랙’을 통해 라면 시장 파이를 키우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신라면블랙의 등장은 전체적으로 라면 가격 인상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단일상품으로 전체 라면시장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신라면의 프리미엄급 제품이 등장함에 따라 다른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프리미엄급 제품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25주년이라는 차원에서 ‘신라면’이라는 이름을 가져왔을 뿐 완전히 다른 개념의 라면”이라면서 “영양적인 측면을 강화했을 뿐 아니라 매운 맛을 줄이고 설렁탕의 구수한 맛을 내는 등 맛도 기존 신라면과 달라져 소비자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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