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픈마켓이나 온라인 쇼핑몰들은 식품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누리집도 마트의 공간배치를 도입하는 등 시장을 보는 주부들이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인터페이스를 편리하게 개선했다. 사진은 이마트몰(왼쪽)·G마켓(오른쪽 위)·옥션 메인 페이지. 각 사 제공
신선식품 물가 급등에 저렴한 인터넷몰 인기
신선도 높여 신뢰 얻고 당일 배송에 할인 경쟁
신선도 높여 신뢰 얻고 당일 배송에 할인 경쟁
의류나 생활용품 중심이던 오픈마켓 등 온라인몰들이 최근 식품 분야를 전진배치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가격이 싼 온라인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마트 대신 옥션’을 구호로 내걸고 가장 빨리 식품군을 강화한 옥션에서 식품 매출은 연간 40% 이상 신장세다. 지난해 온라인몰 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하고 누리집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한 이마트몰은 올 초부터 4월까지 식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0%나 껑충 뛰었다. 최근 11번가는 식품군을 대폭 늘린 ‘마트 11번가’를 새로운 브랜드로 내걸었으며 씨제이(CJ)오쇼핑도 산지와 직접 연결하는 식품 온라인몰 ‘오마트’를 열었다.
■ 신선함, 눈으로 확인하세요 식품은 본래 온라인몰에서 진입장벽이 가장 높은 상품군이었다. 신선도를 눈으로 확인하고 사야 안심할 수 있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온라인몰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것도 바로 소비자와 제품 간의 거리 좁히기다. 옥션은 소비자들이 산지에 가서 상품 생산·유통 과정을 확인하는 ‘옥션 식객’과 마트 시식코너를 온라인으로 가져온 ‘옥션 시식단’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옥션 시식단은 매월 시식메뉴를 선정해 시식단에게 메뉴 샘플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식단 당첨자는 공짜로 먹을 수 있고 일반 소비자는 시식단이 남기는 시식평가서를 보면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월부터 쌀, 고등어, 김치, 양파 등을 시식메뉴로 운영했는데 시식단 경쟁률이 언제나 10 대 1을 넘는다.
씨제이오쇼핑이 운영하는 오마트도 소비자 참여코너인 ‘오마트체험단’을 2주에 한번씩 모집해 오마트에서 파는 상품의 무료 시식 기회를 제공한다. 지(G)마켓은 ‘신선식품 품질보증구역’, 11번가는 ‘품질 110% 보상제’를 도입해 집에서 받은 제품의 신선도가 떨어지면 환불을 해주는 반품 서비스를 강화했다.
■ 주문 당일 도착, 소량은 묶음배송 배송중에 제품이 상하거나 신선도가 떨어지는 문제도 적극적으로 개선에 나섰다. 지마켓은 ‘오늘 출발 식품코너’를 운영해 오후 2시 이전에 주문하면 주문 당일 받을 수 있는 제품을 늘려가는 중이다. 육류 등 신선도가 중요한 식품은 ‘오늘 출발’ 표시가 된 상품을 선택하면 그날 받아서 조리하거나 냉장고에 넣을 수 있다. 이마트몰은 오프라인 이마트 매장 중 107개의 점포를 온라인 쇼핑몰의 물류 기지로 이용해 냉장·냉동 보관이 가능한 전용 차량 400여대를 운행하며 ‘2시간 이내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차를 타고 대형마트 쇼핑을 다녀오는 시간과 큰 차이 없이 상품을 받을 수 있어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
온라인 쇼핑을 주로 하는 맞벌이나 1인 가족에게 큰 부담인 대량 구매도 최근에는 소량 묶음배송 식으로 바뀌고 있다. 지마켓은 이달의 묶음배송 판매자를 선정해 기준금액 이상 구매하면 무료로 배송해준다. 5월에는 건어물 판매자인 ‘해야미’가 선보이는 멸치, 오징어 등 건어물 4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로 배송받을 수 있다. 옥션은 아예 4인 가족 기준 1주일 이용 분량의 친환경 농산물 식자재를 묶음배송해주는 ‘친환경 장바구니’ 코너를 운영한다. 지정식단과 자유식단 중 골라서 신청하면 요일별로 제철 과일과 채소가 매주 변경되는 식으로 주문 가능하며 개별 구매할 때보다 20~30% 싸게 살 수 있다.
■ 할인행사도 마트 부럽지 않네 온라인몰도 마트 못지않게 수시로 ‘통 크고’, ‘착한’ 식품 할인 행사를 펼친다. 지에스(GS)샵은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식품 5일장’을 열고 최고 50% 할인 또는 쇼핑지원금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또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이달 말까지 다양한 식품을 최고 45% 할인하는 이벤트를 실시중이다. 11번가는 ‘마트11번가 탄생 기념 폭풍특가’ 이벤트를 실시한다. 다음달 3일까지 매일 1개 품목 2200개의 상품을 오전 11시, 밤 11시 두 차례에 걸쳐 파격 할인하는 행사다. 마트 상품 33개 품목 구매자 11명에게 총 110만포인트를 지급하는 ‘구매왕 선발’ 행사도 진행한다.
지마켓과 옥션은 전국한우협회와 ‘한우먹는 날’ 행사를 진행한다. 지마켓 ‘한우 먹는 날’에서는 각 시도에서 추천한 우수축산물 인증을 받은 5개 우수 브랜드 한우를 시중보다 30% 싸게 판다. 옥션은 ‘소 한마리 공동구매’ 행사를 진행해 1등급 이상 한우 전 품목을 산지직송 판매로 한우 국거리 500g은 9000원대, 등심 500g은 2만원대에 선보인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