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항공·실버택배 등
업계 ‘특화서비스’ 경쟁
업계 ‘특화서비스’ 경쟁
ㄱ씨는 최근 주머니에 넣어둔 스마트폰을 빠뜨린 것도 모르고 버스에서 내렸다. 며칠 뒤 핸드폰찾기콜센터로부터 “핸드폰을 보관하고 있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버스에서 ㄱ씨 휴대폰을 주운 사람이 우체국에 갖다준 것이다. ㄱ씨는 휴대폰을 택배로 돌려받았다.
국내 택배업체들이 특화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단순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무인 택배, 실버 택배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게 우체국택배의 분실휴대폰 찾아주기 서비스다. 우정사업본부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와 함께 전국 2800개 우체국에서 분실휴대폰을 접수받는다. 지난 한 해 동안 모두 7만3777대가 접수돼 이 가운데 4만3918대가 주인 품으로 돌아갔다. 주인은 우체국택배를 이용해 잃어버린 핸드폰을 되돌려받는다.
씨제이 지엘에스(CJ GLS)는 지난 3월부터 씨제이오쇼핑과 함께 홈쇼핑 상품 당일 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과 일산, 분당 지역 고객이 매일 아침 6시부터 밤 9시까지 구입한 상품은 그날 곧바로 배달된다. 맞벌이 부부를 위한 무인택배서스도 인기다. 서울 지하철 1~8호선 무인택배보관함에 물건을 넣으면 매일 2시 수거해 다음날 배송해준다.
항공기를 이용해 전국 어디나 5시간 이내로 배송하는 ‘항공택배5’는 대한통운이 운영한다. 의약품과 기계부품 등 시간을 다투는 긴급한 물품을 배송할 때 편리하다. 이용 요금은 10㎏ 이하 기준으로 4만4000원이다.
이밖에 아파트 경로당이 택배 집하장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현대로지엠은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손잡고 전국 90개 경노당을 택배거점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노인 500여명을 고용했다. 올해는 택배거점을 60곳 추가해 택배물량을 100만개를 넘길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실버택배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공헌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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