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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욕실도 휴식공간…이젠 소비자가 고른다

등록 2011-06-09 20:39

최근 욕실용품 업체들이 기업간 거래에서 개인소비자 시장으로 관심 영역을 넓히면서 쇼룸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소비자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로얄앤컴퍼니,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림바스 제공
최근 욕실용품 업체들이 기업간 거래에서 개인소비자 시장으로 관심 영역을 넓히면서 쇼룸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소비자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로얄앤컴퍼니,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림바스 제공
기업간 거래 치중 욕실업계 낡은 욕실 개조로 수요 늘자
일반소비자에 마케팅 강화 용품·인테리어 일괄 상품도
지난달 말 욕실 브랜드인 아메리칸 스탠다드는 서울 삼성동 사옥 2층의 쇼룸을 4년 만에 새단장했다. 명장급 해외 욕실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을 전시한 이 쇼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입구에 새롭게 마련된 에이에스(AS)클럽 라운지다. 물결무늬 테이블과 붉은색 의자 등으로 꾸민 이 공간은 소비자들이 카페처럼 이용하면서 제품 상담을 하거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아메리칸 스탠다드 쪽은 “최근 욕실 개조나 인테리어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주부들의 리빙 커뮤니티 모임 등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제공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아파트 건설사나 인테리어 업체 등 기업간 거래(B2B)에만 치중해온 욕실업계가 앞다퉈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근래 2~3년 동안 신규 아파트 분양이 줄어들고 기존의 아파트는 노후화되면서 낡은 욕실을 개조하는 일반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몇 년 새 주방에 이어 욕실도 단순한 기능성 공간이 아니라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생각하는 트렌드가 생겨나면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배경이 됐다. 욕실업체 로얄앤컴퍼니의 조창연 마케팅팀장은 “아직 개인 거래(B2C)는 시작 단계로 뚜렷한 성장세가 가시화된 것은 아니지만 쇼룸 방문자만 해도 이전과 달리 인테리어 시공업자와 함께 찾아오는 개인소비자들이 늘어나고 특정 브랜드나 디자인을 직접 결정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업계에서 추산하는 욕실 시장 규모(타일·욕실장·비데 등 제외)는 제조사 매출 기준으로 연간 5000억원 정도다. 지난 3년간 분양시장 침체로 해 전체 매출은 3%가량 줄었는데 이 가운데 시판은 3.8% 늘었다. 거래형태로 봤을 때 기업간 거래는 줄고 일반 소비자 거래는 늘고 있다는 말이다.

소비자들의 관심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쇼룸의 변화다. 서울 논현동에 쇼룸을 꾸민 로얄앤컴퍼니는 아예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 북카페처럼 인테리어 서적을 비치했고 주부들 대상으로 욕실 인테리어 관련 강좌도 수시로 연다. 또 아트 갤러리 형식으로 꾸민 2층에서는 레스토랑처럼 식사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시를 열거나 영화감상회도 진행한다.

로얄앤컴퍼니는 이 쇼룸에 업계 최초로 ‘시스템 욕실’ 샘플도 선보이고 있다. 시스템 욕실은 시스템 주방처럼 욕실용품과 인테리어 전체를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하는 것으로, 앞으로 소비자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을 겨냥해 내놓은 상품이다. 지난해에는 욕실제품뿐 아니라 건강이나 문화 이벤트, 맛집 정보 등을 소개하는 블로그를 오픈했고, 최근에는 트위터를 통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도 시작해 실시간으로 욕실 관련 정보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대림비앤코(B&Co)에서 대림바스로 사명을 바꾼 대림도 티브이 광고 집행을 출발점으로 소비자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661㎡ 넓이의 두개 층으로 문을 연 쇼룸은 모든 라인의 제품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체험공간으로 꾸몄다. 지난해 말 누리집에 만들어놓은 셀프 플래닝 서비스 프로그램인 ‘바스 플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누리집에 접속해 욕실의 구조와 넓이를 입력하고 원하는 세면대, 양변기 등의 제품과 타일을 선택하면 자신이 원하는 욕실의 이미지를 시뮬레이션해서 볼 수 있고 여기에 해당하는 견적도 받을 수 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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