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산·17년산 리뉴얼
맛과 향 한층 부드럽게
맛과 향 한층 부드럽게
‘윈저’의 수성인가? ‘임페리얼’의 재탈환인가? 국내 12년산 위스키 시장의 선두자리 쟁탈전이 치열하다. 위스키 시장 침체 속에 ‘윈저’에게 1위 자리를 내줬던 ‘임페리얼’이 대대적인 새단장을 하고 반격에 나선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신임 대표로 선임된 장 마누엘 스프리에 사장은 지난 26일 간담회를 열어 “12년산 ‘임페리얼 클래식12’와 17년산 ‘임페리얼 17’의 맛과 향을 한층 부드럽게 리뉴얼해 다음달 선보인다”며 “제품 출시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경쟁사에 빼앗긴 12년산 시장의 정상 자리를 다시 탈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페리얼 클래식12’는 지난 1994년 국내에 첫 출시된 뒤 줄곧 1위를 지켜오다 2009년부터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 돌풍에 밀려 고전하다 올해 들어선 2위로 내려앉았다.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12년산은 임페리얼이, 17년산은 윈저가 양분하고 있었으나 올해 들어 두 시장 모두 윈저 차지가 된 것이다.
페르노리코리아는 맛과 향이 강한 위스키에 대한 호감도가 줄어드는 세태를 반영해 임페리얼 신제품의 특징을 맛의 강도를 줄이고 부드러움을 강화하는 쪽으로 잡았다.
특히 17년산 제품보다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12년산 새단장에 초점을 맞춘 게 특징이다. 페르노리코리아 쪽은 “위스키 고유의 피트향에 바닐라의 달콤함을 조화시켜 젊은 층도 선호할만한 부드러운 위스키로 변신했다”고 설명했다. 병 디자인도 기존의 종이 라벨 대신 투명 라벨로 바꿔 경쾌함과 세련미를 강조했다.
한편 두 회사의 경쟁관계는 위스키 시장을 벗어나 다른 주종으로도 옮겨가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와 디아지오코리아 쪽은 최근 각각 보드카 ‘앱솔루트’와 흑맥주 ‘기네스’의 마케팅을 강화하며 새로운 활로를 찾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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