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 등 원료값 올라”
국세청은 부정적 태도
국세청은 부정적 태도
오비맥주가 ‘카스’와 ‘오비’ 등 맥주 출고가를 9.6%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15일 “원가 상승 영향으로 올해 초부터 제품 가격을 조정하기 위해 국세청과 가격인상을 협의해 왔으며, 19일부터 맥주 제품을 평균 9.6% 올리는 안을 최근 제출했다”고 밝혔다.
오비맥주는 맥주의 원료가 되는 수입 맥아의 가격 폭등과 캔을 만드는 알루미늄 등 부자재값 인상, 원유가 상승 등을 이유로 올 초 국세청에 두자릿수 인상안을 국세청에 제출했다. 그러나 국세청이 난색을 표하면서 인상이 이뤄지지 않자 이번에 다시 한자릿수로 인상률을 조정해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의 71%가 세금에 해당되는 주류는 값을 올릴 때 국세청에 신고를 해야 한다. 형식적으로는 신고제이지만 농림수산식품부와 협의를 거쳐 원유값을 정하는 우유처럼 주류업체들이 가격을 조정할 때는 국세청의 행정지도를 받아야 하는 사실상의 허가제 성격을 띤다. 이번에 오비맥주가 다시 제출한 인상안에도 국세청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인상률과 인상시기 등에서 오비맥주의 제출안대로 확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의 안대로 가격이 인상되면 카스 병맥주 500㎖의 출고가격은 1021.80원에서 1119.89원으로 오르게 된다.
국내 양대 주류업체인 오비맥주와 하이트맥주는 2009년 10월과 12월에 출고가를 각각 2.8%와 2.6% 올린 바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국제 곡물가 등 원부자재 가격의 인상요인이 15~20%에 달해 올들어 지속적으로 제품 가격 인상을 요청해 왔다”며 “계속 협상중”이라고 밝혔다. 하이트맥주 쪽은 아직 인상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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