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온에 외투 판매 곤두박질
협력업체 “세일 기간 연장” 요청
협력업체 “세일 기간 연장” 요청
경기침체에 이상기온까지 겹쳐 움츠린 백화점업계가 ‘송년세일’ 기간을 지난해보다 1주일 늘렸다.
21일 백화점들이 내놓은 세일 자료를 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은 25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역대 최장 기간인 17일 동안 송년 세일행사를 벌인다.
송년세일은 백화점업계가 매해 1월부터 3개월 간격으로 펼치는 정기세일과 달리 경기상황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해온 행사로 1990년대에는 닷새, 2000년대에는 평균 열흘 동안 진행해왔다.
올해 세일을 대폭 늘인 이유는 11월에도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 겨울 매출 증대에 가장 큰 역할을 하던 외투 판매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최근 몇년 동안 명품과 함께 백화점 매출 상승의 견인차역할을 하던 아웃도어 부문 11월 매출 추이를 보면 2007년 29.1%, 2008년 29.9%, 2009년 24.5%로 꾸준히 늘어났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무려 52%까지 매출이 늘어났지만 이달 17일까지 매출은 -4.6%로 곤두박질쳤다.
좀처럼 세일을 하지 않는 아웃도어 업체들이 이달 14일부터 일찌감치 일부 다운점퍼의 브랜드 세일에 들어가기도 했다. 다운점퍼를 비롯해 마진이 높은 고가의 코트 등 외투 매출이 떨어지면서 재고가 쌓이면서 이번 송년세일에는 브랜드 참여율도 70~80%로 매우 높다.
롯데백화점 정승인 마케팅 부문장은 “올해 추운 날씨를 예상하고 각 의류업체가 10~20%씩 겨울상품 물량을 늘렸는데, 날씨가 더워 상품 소진율이 낮았다”며 “협력업체로부터 세일 기간을 늘려달라는 요청이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주요 백화점들은 19일 오후부터 추위가 몰려오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아웃도어와 모피, 스포츠 등 겨울옷 중심의 상품매장이 활기를 띠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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