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요리 늘어 간편식도 급증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의 주부 3000명을 상대로 ‘글로벌 금융위기 3년, 장바구니 동향’을 분석해보니, 고물가 시대에 맞춰 한국인의 밥상도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격이 폭등했던 돼지고기 소비는 1.8% 줄어들었지만, 호주·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늘어나 쇠고기 소비는 8.1% 증가했다.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오리고기(24%)나 육류를 대체하는 소시지·햄류의 소비(25.5%)도 크게 늘었다.
외식이 줄면서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경우가 많아져 맛소금(54.4%), 후추(11.8%), 참기름(9.3%) 등 조미료의 소비도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원당·밀 등의 수입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설탕과 밀가루의 소비는 각각 8.2%와 27.0% 하락했다.
특히 간편식 시장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즉석 레토르트 식품은 싱글족의 필수품으로 꼽히며 56.3%나 늘어났고, 씨리얼 판매도 35.6% 상승했다. 1~2인 가구의 냉동·냉장식품 소비도 12% 증가하고, 특히 20대의 소비(27.6%)가 두드러졌다. 이밖에 홍초·흑초 등 건강식 식초 음료의 판매량은 무려 112.2%나 증가했다.
한편 장바구니 지출은 월평균 23만4369원으로, 3년 전(22만1988원)에 견줘 5.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입하는 물건은 농산물이 30.3%로 가장 많았고, 축산물(16.8%), 수산물(8.3%), 우유·요구르트(5.8%), 대용식(5.1%) 등이 뒤를 이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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