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쉬자 재래시장으로

마트 일요 의무휴업에 시장 매출 13% 늘어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의무휴업으로 중소소매업 및 전통시장의 매출액과 고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경영진흥원과 소상공인진흥원은 공동으로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 주변 중소소매업체와 전통시장 점포 450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22일 의무휴업에 따른 효과를 조사한 결과, 1주일 전 일요일에 견줘 평균 매출액은 68만4000원에서 77만9000원으로 13.9%, 평균 고객수는 84명에서 95명으로 13.1% 늘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에는 전국 39개 지방자치단체의 동네슈퍼, 정육점, 생선가게, 떡집 등 중소 소매업체 266곳과 전통시장 내 곡물가게, 과일·채소가게, 반찬가게 등 점포 184곳이 포함됐다.

특히, 충북 청주 지역 대형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인근의 가경터미널시장과 복대가격시장, 육거리종합시장 등은 매출이 15~30%까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들은 이런 매출액·고객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 대형마트·기업형슈퍼마켓 의무휴업일을 ‘세일 데이’로 지정해 판매가를 10~50% 할인하고 영업시간 연장과 경품행사, 다양한 이벤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장경영진흥원 관계자는 “중소상인들이 친절서비스 운동과 가격 할인, 가격 및 원산지 표시 등에 힘쓰고, ‘1기관 1시장’ 캠페인 확산과 온누리 상품권 사용 촉진 등 외부의 도움도 더해지면 의무휴업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8일부터 의무휴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됐던 기업형슈퍼마켓에 이어 대형마트도 지난달 22일부터 전국에 걸쳐 본격적으로 의무휴업이 시작됐고, 지방자치단체의 조례제정에 따라 앞으로 다달이 둘째·넷째 일요일에 문을 닫는 대형마트는 계속 늘어나게 된다. 오는 13일엔 이마트는 전국 143개 점포 가운데 55곳이 문을 닫는다. 서울에서는 강서(가양·공항점)·강동(천호·명일점)·성북(미아점)·은평(은평·수색점)·성동(왕십리·성수점)·마포구(마포공덕점) 등에서 10개 점포가 이날 휴무한다. 토요일인 12일은 충남 서산점 1개만 문을 닫는다.

홈플러스는 서울의 강동·강서·마포·성북·송파구의 6개 점포 등 전국 128개 점포 중 57개가 13일에 영업을 하지 않는다. 홈플러스의 기업형슈퍼마켓인 익스프레스는 308개중 116개가 이날 쉰다. 롯데마트는 전국 96개 점포 중 서울의 송파·잠실·삼양점을 포함해 수도권의 서현·부평·삼산점 등 41개가 13일 문을 닫는다. 또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 대구점이 전국 7개 점포 가운데 13일 처음으로 쉰다.

김수헌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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