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모, 영화관 간식 제품 성분 분석…열량·나트륨 과다
팝콘 맛으로 영화 보단 비만 지름길
팝콘 맛으로 영화 보단 비만 지름길
대형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간식 제품의 열량·나트륨·지방 함량이 지나치게 많은데도 성분 표시는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시지브이(CGV) 영등포점, 롯데시네마 영등포점, 메가박스 목동점 등 서울 시내 대형 영화관 3곳에서 팔리는 간식 제품의 성분을 분석했더니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7일 밝혔다. 소시모는 지난달 19일 각 영화관에서 일반팝콘(L·R사이즈), 갈릭·양파·치즈팝콘(L사이즈), 나쵸, 오징어, 핫도그, 콜라 등 7개 품목 21개 제품을 구입해 열량,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나트륨 등의 함량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일반팝콘 100g당 열량은 메가박스에서 판매한 제품이 533.6㎉로 가장 많았고, 시지브이와 롯데시네마는 각각 516.4㎉와 484.4㎉였다. 특히, 메가박스에서 판매하는 갈릭팝콘(L사이즈) 한 통(980.12㎉)과 콜라 한 잔(388.08㎉)만 마셔도 성인 여성(19~29살)의 하루 에너지 필요량인 2100㎉의 65%, 지방 필요량의 1.1배, 나트륨 필요량의 45%를 섭취하게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에너지 필요량이 1700∼1900㎉인 어린이(남녀 9~11살)가 영화관에서 팝콘 한 통과 콜라 한 잔, 핫도그 한개를 먹는다면 열량은 1758.1㎉로 필요 에너지를 모두 섭취하는 셈이 된다.
이처럼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간식이 고칼로리 식품인데도, 열량이나 영양 성분은 전혀 표시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관 내 판매점은 휴게음식점으로 등록돼, 제품의 영양성분 표시 의무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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