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 원어데이 대표
인터뷰/‘선주문 후생산’ 쇼핑몰 운영 이준희 원어데이 대표
옥션 창업한 유통혁신 아이디어맨
재고 비용 없앤 ‘선주문’ 역발상
329개 품목 거래 성사 생산도 단축
“시중값 10분의 1 수준 공급도 가능” “이윤을 포기하지 않는 한 이보다 더 싸게 팔 수 있는 방식은 세상에 없을 거예요.” 지난 3월 초 ‘선주문 후생산’이라는 독특한 판매방식을 내건 온라인 쇼핑몰 ‘지메이크’(www.Gmake.com)를 선보인 전자상거래 전문기업 ㈜원어데이의 이준희(48·사진) 대표는 “가격에는 누구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통단계를 줄여 유통마진을 최소화하는 수준을 넘어, 생산 물량을 미리 확정해 재고 비용 자체를 없애버렸기 때문에 가격을 더 낮출 여지는 없다는 자신감이다. 이 대표는 온라인 유통업계에선 개척자 혹은 아이디어맨으로 통한다. 그는 1997년 국내 최초 인터넷 경매 업체인 옥션을 창업했고, 5년 전에는 ‘하루에 한가지 물건만 싸게 판다’는 모토를 내걸고 원어데이를 설립해 국내 소셜코머스의 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생산과 판매의 순서를 뒤바꾼 ‘역발상’ 상거래 방식을 처음 들고나왔을 때, 업계에선 ‘과연 안착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만만치 않았다. 온라인 쇼핑에서 저렴한 가격만큼 중요한 요소인 ‘빠른 배송’을 포기하고, 물건을 팔겠다는 게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아서였다. 지난 1일 경기도 과천시 과천동 원어데이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도 처음엔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고객의 주문을 취합한 뒤 생산에 들어가 배송까지 마치려면 한달 넘게 걸릴 수도 있는데, 소비자가 과연 가격만 보고 긴 배송기간을 기다려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죠.” 실제 사이트를 연 직후에는 내놓은 물건 가운데 절반 정도가 최소주문 수량에 못 미쳐 거래가 이뤄지지 못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 경쟁력이 부각됐고, 특히 생산기간이 대폭 줄면서 거래가 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처음엔 생산기간이 30일 걸리던 게 제조업체와 협력하면서 몇 차례 주문과 생산을 하다 보니 3일까지도 단축이 됐다”며 “동시에 괜찮은 물건들을 많이 내놓으면서 거래 성사율이 90% 가까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말까지 두달 남짓 동안 ‘선주문 후생산’ 방식으로 372가지의 물건을 내놓았다. 이 가운데 생산자가 제시한 최소주문 수량을 넘겨 실제 생산·판매가 이뤄진 품목은 329개. 모두 6만1000여건의 주문이 이뤄졌고, 거래액은 10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물티슈, 구두, 가방 등 생활용품과 잡화부터 60만원대 47인치 풀에이치디(HD) 텔레비전, 39만원대 로봇청소기까지 다양한 제품이 재고 비용을 뺀 저렴한 가격에 판매됐다. 최근엔 브랜드 홍보 비용까지 줄이려 자체상표(PB)를 도입해 화장품을 첫 상품으로 선보였고, 판매자가 아니라 소비자가 제안한 상품을 선주문 후생산 방식으로 판매하는 ‘역쇼핑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자체상표 상품을 선주문 후생산할 경우, 시중에 팔리는 비슷한 품질의 제품 가격의 10분의 1 수준으로도 공급할 수 있다”며 “아직 출발 단계라 전체 거래액이 많지는 않지만, 연말까지 1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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