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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화장품, 옷도 정기구독?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주목

등록 2012-07-05 14:16수정 2012-07-05 20:22

미미박스
미미박스
정기적으로 판매자가 상품 선별해 배달
온라인 유통 시장의 새 수익원으로 주목
신문이나 잡지를 독자에게 배달해주는 것처럼, 일상 생활용품을 정기적으로 소비자의 가정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가 온라인 유통업계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서브스크립션(정기구독) 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라고 불리는 이 서비스는, 소비자가 일정한 금액을 미리 내면 보통 한 달에 한 번씩 판매자가 특정 상품들을 선별해 한 상자에 담아 배달해주는 유통 방식이다. 소비자는 바쁜 시간을 쪼개 매장에 직접 나가지 않고도 최신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물건과 최신 정보를 꽤 저렴한 가격에 접해볼 수 있고, 판매자는 정기고객을 확보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가 화장품, 유기농 식품, 패션, 신발 등 다양한 상품 분야에서 이미 주요한 유통 채널로 자리 잡았고, 올 한 해 전세계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이용자 수도 1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업계에선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독일의 화장품 배송업체인 ‘글로시박스’가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고, 올해 2월 국내업체 ‘미미박스’가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서브스크립션 커머스가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미미박스는 여성 전용 뷰티 제품으로 구성된 ‘미미우먼’을 시작으로 ‘미미베이비’(아기·엄마 전용 뷰티 제품), ‘미미맨’(남성 전용제품), ‘미미룩’(패션 서비스), ‘미미쉐이브’(면도기 서비스) 등을 차례로 출시하면서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미미박스 관계자는 “출시 4개월 만에 회원 수가 3만명을 넘었고, 매일 평균 100명 이상이 신규로 등록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월 300만 상자 배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 1만6500원을 내고 미미우먼, 미미베이비, 미미맨 등을 선택하면, 다양한 프리미엄 브랜드의 스킨케어, 스타일링 제품 5~10가지를 매달 다르게 구성해 배송해주는데, 상자에 들어있는 제품들을 일일이 낱개로 매장에서 구매할 경우 10만원 가량 든다는 게 업체 쪽 설명이다. 미미박스 관계자는 “화장품 제조업체 등으로부터 협찬 형식으로 제품을 무료로 제공받기 때문에 매우 싼 가격에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다”며 “제조업체는 제품을 고객에게 홍보하고 평가를 받을 수 있어 마케팅 차원에서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브스크립션 서머스가 화장품을 중심으로 한 뷰티 제품에서 출발했지만 최근엔 식품, 남성 속옷, 공연 티켓까지 서비스하는 업체가 속속 나오고 있고, 배송 방식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마케팅컨설팅업체 ‘엠앤에스파트너스’는 월 9900원을 내면, 아이와 엄마를 위한 5만~6만원대의 건강식품과 생활용품들로 구성된 세트를 집에서 받을 수 있는 ‘스마트 체험박스’를 내놓았다. 이 달에 배송되는 상자에는 친환경 수저와 포크, 오스트레일리아산 베이비 워터, 저자극 자외선 차단제 등 9개의 상품이 들어있다.

‘주크박스’는 미국의 유기농 식품 배송 서비스 업체인 ‘푸드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화장품뿐 아니라 과일, 간식, 김치 등을 포함한 신선식품군을 배송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주크박스 관계자는 “식품의 경우, 생산자와 직거래, 대량구매 등을 통해 매입단가를 낮췄기 때문에 20~30% 저렴하게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다”며 “전국 300여개 공연장과 연계해 회원들에게 매달 공연 티켓을 배송하는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상 생활용품을 정기적으로 소비자의 가정으로 배송해주는 판매방식인 ‘서브스크립션 코머스’가 온라인 유통업계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유아용품을 전문적으로 배송하는 업체 ‘베베엔코’의 상품인 ‘베베박스’다.
일상 생활용품을 정기적으로 소비자의 가정으로 배송해주는 판매방식인 ‘서브스크립션 코머스’가 온라인 유통업계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유아용품을 전문적으로 배송하는 업체 ‘베베엔코’의 상품인 ‘베베박스’다.
신생아부터 24개월까지 유아를 대상으로 한 용품만 전문적으로 배송하는 업체도 있다. ‘베베엔코’는 어떤 유아용품을 골라야 할지 고민하는 엄마들을 위해 육아 전문가가 입소문 난 제품을 시즌과 컨셉에 맞춰 선별해 매달 배송하는 ‘베베박스’를 월 3만3000원에 선보였다. 이달 배송 상자에는 모마의 롤리폴리 포크, 아토피 피부에 좋은 보흐네리스 미네랄 소금, 아기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베이비아인슈타인의 동물 치발기, 오가닉 스토리의 드라이 티슈, 차바이오 라이브셀 프리미엄 기저귀 아가원 등 총 5개의 제품이 담겼다.

남성 전용 제품에 특화한 ‘맨킷’은 캘빈클라인 팬티, 스누지 정장 양말 등을 담은 ‘웨어 맨킷박스’(3만9600원, 2만2000원)와 기초 화장품으로 구성된 ‘어플라이 맨킷박스’(3만9600원, 2만2000원)를 출시했다. 맨킷 관계자는 “병행수입을 하거나 유통단계를 줄여, 시중 가격보다 최대 70% 싸게 제품을 공급한다”며 “다른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업체와 달리, 고객이 원하는 날짜와 주기로 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 두 달에 한 번씩 받겠다고 신청하는 고객들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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