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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은행원 출신 커피점 CEO
원두 커피믹스시장 도전장

등록 2012-07-31 20:36수정 2012-07-31 21:31

‘이디야’ 문창기 대표
‘이디야’ 문창기 대표
700호점 돌파 ‘이디야’ 문창기 대표
9월에 비니스트25 출시 계획
“매장 작지만 이익 커 창업자 줄서
내년에 커피매장 1000호점 열 것”
31일 서울 중랑구 묵동에 700번째 매장을 연 토종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이디야커피의 문창기(50·사진) 대표. 그는 이 업계에선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1989년 은행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다니던 동화은행이 1998년 외환위기 여파로 문을 닫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됐다. 다행히 6개월 만에 삼성증권에서 새 일자리를 얻었다. 영업 실적 좋은 증권맨으로 잘나가던 그는 자기 사업을 해보고 싶어 회사를 나와 인수합병(M&A) 자문사를 차렸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시장이 좋을 때는 많은 돈을 벌었지만, 그렇지 않을 땐 직원들 월급 주기도 힘들었다.

불투명한 사업 전망에 지쳐갈 즈음, 그는 인생의 전환점이 될 기회를 만났다.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던 지인이 저한테 매각을 부탁했는데, 제가 그냥 인수를 해버렸죠. 커피에 대해선 잘 몰랐지만, 가맹점주들을 만나보고 시장조사를 해보니 되겠다는 느낌이 왔어요.” 이렇게 문 대표는 2004년, 100여개의 가맹점이 있던 이디야커피를 인수해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처음엔 고전했지만 때마침 커피 열풍이 불었고, 판매 전략까지 맞아떨어지면서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문 대표는 “애초 테이크아웃으로 출발해 매장 크기가 대형 커피전문점에 비해 훨씬 작았고, 이 덕분에 좋은 재료를 쓰면서도 경쟁업체보다 30%가량 저렴한 2500~3500원에 커피를 팔 수 있었다”며 “매장이 작다 보니 점주들 입장에선 투자 비용이 저렴하고 손익을 맞추기가 유리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디야커피 가맹점을 냈다가 망하거나 손해가 난 점주가 없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창업 희망자들이 줄을 이었다. 올해 1월 600호 매장이 문을 연 데 이어, 6개월여 만에 가맹점이 100개가 늘었다. 현재 가맹점 수로는 카페베네에 이어 국내 2위다. 문 대표는 “수익이 나지 않을 곳엔 가맹점을 내주지 않고, 기존 가맹점주의 영업권역이 침해되지 않도록 신규 점포 출점을 관리해 왔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디야커피 인수 뒤 과거 은행원 시절 한솥밥을 먹던 동료들을 불러들여, 현재 그를 포함한 임원 5명이 모두 동화은행 출신이다. 문 대표는 “은행원들이 모이다 보니, 요란하게 외형 성장에 치중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내실을 다지는 경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700호점 돌파를 계기로 문 대표는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오는 9월 원두 커피믹스 제품(비니스트25)을 출시한다. 동서·롯데칠성·남양유업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원두 커피믹스 시장에서 품질로 승부를 겨루겠다는 포부다. 그는 “국외 시장 진출과 내년에 국내 커피전문점 최초의 1000호점 돌파라는 목표도 세웠다”며 “외형 성장과 함께, 적은 비용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이디야커피의 핵심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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