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배 비싼 가격에도 매출 늘어
다른 첨가물은 넣지 않고 오렌지 등 생과일만을 짜서 만든 ‘착즙주스’ 제품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과일 농축액을 희석해 만든 기존의 상온 유통 주스나 냉장 주스에 비해 2~3배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건강과 신선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과 맞물려 만만찮은 수요층을 형성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깊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소비가 줄고 있지만, 착즙주스와 같은 웰빙 관련 제품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꾸준히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약 81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주스 시장에서 상온 유통 주스와 냉장 주스는 각각 6500억원과 1300억원의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제품의 압도적인 점유율에 눌려 착즙주스를 포함한 생과일 주스의 시장 규모는 아직 100억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해마다 10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업계에선 기존 주스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씨제이(CJ)제일제당의 디저트 브랜드 쁘띠첼이 지난 6월 내놓은 ‘스퀴즈 오렌지’와 ‘스퀴즈 오렌지 크랜베리’는 최근 착즙주스 시장을 주도하는 제품이다. 씨제이제일제당 쪽은 “오렌지 주스 한 병에 생오렌지 3개를 짜 넣고, 물이나 방부제·액상과당 등은 첨가하지 않아 오렌지 본연의 향과 맛, 식감을 그대로 살려냈다”며 “초고압 살균 전문가를 고용해 홈메이드 착즙주스에 버금가는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200㎖ 한 병에 3500원으로 비싸지만, 서울 강남권 주요 백화점에서는 하루 평균 300병 넘게 팔리고 있다고 회사 쪽은 밝혔다.
2007년 ‘아임리얼’ 브랜드로, 갈아서 만든 생과일 주스를 출시해 성공을 거뒀던 풀무원도 지난달 착즙주스 오렌지맛과 오렌지&망고맛을 내놓고 씨제이제일제당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 제품 역시 다른 첨가물 없이 오렌지 3개를 짜서 주스 한 병에 담았다. 다만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씨제이제일제당 제품과 달리 풀무원 제품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수확한 오렌지를 현지에서 즙을 낸 뒤 냉동 상태로 국내에 들여와 해동해 판다. 가격은 190㎖ 한 병에 3600원이다.
이들 제품보다 먼저 국내 시장에 선보인 착즙주스는 오스트레일리아 브랜드인 ‘제이슨스 보타니’의 오렌지 주스다. 오스트레일리아 현지 농장에서 짠 주스를 저온 가열 살균해 국내로 들여온 제품인데, 유통기한이 6~10개월로 씨제이제일제당 쁘띠첼의 스퀴즈 오렌지나 풀무원 아임리얼(각각 15일과 14일)보다 훨씬 길다. 350㎖ 한 병에 3500원으로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초고압 살균처리를 한 스퀴즈 오렌지나 아임리얼에 비해 신선도는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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