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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20~30대 남성들, ‘각성효과’ 에너지 음료에 ‘흠뻑’ 취하다

등록 2012-08-16 20:14수정 2012-08-17 21:24

시험 앞둔 학생들에게 인기
올상반기 매출 10배나 증가
규모 커지며 신제품 쏟아져
청소년 무분별소비 우려 커져
카페인 과다복용 불면증 유발
에너지 음료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년 새 시장이 10배 성장하고 후속 제품들이 줄을 잇고 있다. 에너지음료는 갈증 해소 및 피로회복의 효과가 있는 음료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사실 카페인 덕분이다. 다른 음료에 비해 카페인 함유량이 높아 많이 마시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음료를 찾는 손길이 끊이지 않는다. ‘잠을 깨는 데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 사이에선 시험 기간 필수품이 됐고, 20~30대 남성들도 에너지 음료의 ‘각성효과’에 푹 빠져들고 있다.

에너지 음료 1년 새 매출 10배 늘어
국내 에너지 음료 시장은 지난 2010년 3월 롯데칠성음료가 ‘핫식스’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후 동서음료가 수입한 세계 1위 에너지 음료 ‘레드불’이 지난해 하반기 편의점을 중심으로 유통채널을 확보하면서 음료 시장에서 대세를 장악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에너지 음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무려 926.6%나 증가했다. 시기마다 ‘대박’을 터뜨리는 음료 제품들이 있었지만, 이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는 매우 이례적이란 게 업계의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차 음료, 비타민 음료 등이 음료 시장에서 큰 트렌드를 형성했지만, 에너지 음료처럼 단기간에 급성장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기존 강자들의 매출을 넘어서거나 바짝 추격하고 있다. 편의점 씨유(CU, 옛 훼미리마트)에서 에너지 음료 매출은 지난 3월부터 박카스, 비타500, 생생톤 같은 갈색병에 담긴 기존 피로회복제의 매출을 넘어섰다. 또 세븐일레븐에서는 콜라와 에너지 음료의 매출비가 지난해 6월 89대 11에서 올해 6월엔 45대 55로 좁혀져, 에너지 음료가 콜라의 아성도 위협하고 있다. 개별 제품별로는, 핫식스가 이미 올해 상반기 세븐일레븐의 전체 음료 가운데 매출 1위에 올라 음료 시장 최강자로 자리 잡았다. 특히 핫식스(1000원)는 경쟁 제품인 레드불(2900원)에 견줘 훨씬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매달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에너지 음료 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20~30대 남성, 시험 앞둔 학생들에 인기
에너지 음료 시장의 규모가 커지자 새 제품들도 쏟아지고 있다. 뉴질랜드의 대표 에너지 음료인 ‘브이(V) 에너지’가 최근 국내에 선보였고, 인삼공사도 6년근 홍삼 농축액 375㎎에 타우린 1000㎎이 함유된 ‘리얼레드’를 지난달 출시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에스피시(SPC)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도 시장에 뛰어들었고, 롯데칠성음료는 세계 2위 에너지 음료인 ‘몬스터’를 연내에 들여올 계획이다.

업계에선 카페인과 타우린 성분을 함유한 에너지 음료가 지친 일상 속에서 빠른 피로회복과 활력 충전을 원하는 젊은 남성들과 학점 경쟁 탓에 시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대학생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급성장세를 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기존의 음료 트렌드를 이끌었던 차 음료나 비타민 음료는 여성 고객들이 주요 구매층이었지만, 에너지 음료는 구매 고객의 70% 이상이 남성이다. 최근 서울 강남 지역과 홍대 앞 클럽을 중심으로 예거마이스터, 아그와 등 허브리큐르(보드카, 진, 럼 등을 증류한 뒤 허브액을 혼합해 만든 술)에 핫식스나 레드불을 섞은 ‘에너지 폭탄주’가 유행하고 있는 것도 에너지 음료 성장세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과다 섭취하면 신경과민, 불면증 등 부작용
카페인 함량이 높은 에너지 음료가 청소년들 사이에 무분별하게 소비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상당수 중·고등학생들이 시험 기간에 잠을 줄이려고 에너지 음료를 과다하게 섭취하고 있고, 일부에선 각성 효과를 높이려고 이온음료를 섞어서 마시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동익 민주당 의원실 자료를 보면 에너지 음료 250㎖ 한 캔에 보통 60~80㎎의 카페인이 들어 있어, 청소년(체중 50㎏ 기준)의 경우 하루 두 캔을 마시면 카페인 일일 섭취 기준량(125㎎)을 초과할 수 있다. 어린이(체중 30㎏ 기준)는 하루 한 캔만 마셔도 카페인 일일 섭취 기준량(75㎎)을 넘을 수 있지만, 에너지음료가 어린이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상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로 분류돼 있어 아무 제한 없이 사 먹을 수 있다. 또 대부분의 에너지 음료는 카페인 함유량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아, 음료를 마실 때 소비자 본인이 카페인을 얼마나 섭취하는지도 알 수 없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카페인 성분을 과다 복용하면 신경과민이나 불면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유해성을 알리는 경고 문구 등을 제품에 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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