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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가공·저장·포장 한자리서…이마트, 유통구조 바꾼다

등록 2012-09-13 19:22수정 2012-09-13 21:33

이마트가 농수산물 유통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이마트 후레쉬센터’를 경기도 이천에 마련해 14일부터 가동한다. 13일 직원들이 시험가동중인 설비를 이용해 감자를 선별작업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농수산물 유통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이마트 후레쉬센터’를 경기도 이천에 마련해 14일부터 가동한다. 13일 직원들이 시험가동중인 설비를 이용해 감자를 선별작업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경기 이천에 ‘후레쉬센터’ 설립
총넓이 4만㎡…국내 최대규모
유통 단계 줄여 가격 10% 낮추고
저장 물량으로 연중 안정적 공급
“2007년 농산물 가격 폭등과 2008년 배추 파동을 겪으면서, 농산물 가격을 안정시킬 방법이 뭘까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나온 결과물입니다.” 최병렬 이마트 대표는 13일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신하리의 ‘이마트 후레쉬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누군가는 낙후된 농수산물 유통구조를 앞장서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마트 후레쉬센터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가 14일 정식 가동을 앞두고 이날 기자들에게 공개한 후레쉬센터는 농수산물 가공·포장·저장을 한곳에서 모두 처리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시설이다. 총넓이 4만6535㎡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각 층의 크기는 축구장 1.5배에 이른다. 이마트는 1000억원을 투자해 이곳에 최신 자동화 설비 10여종과 냉장·냉동·특수 저장 시설 60개를 갖췄다. 이마트 관계자는 “국내 대형 유통업체가 농산물 유통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이런 대규모의 가공·포장·저장 센터를 만든 건 처음”이라며 “농협중앙회도 내년 준공을 목표로 경기도 안성에 우리와 비슷한 센터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찾은 센터에서는 층마다 설치된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을 통해, 사람 손을 거의 거치지 않고 사과·마늘·양파 등 다양한 농산물의 세척·등급분류·포장 작업이 쉴새없이 이뤄지고 있었다. 사과의 경우 자동화 기기에 투입하면 사과 1개마다 무게와 당도가 엘시디(LCD) 화면에 곧바로 찍히고, 이를 바탕으로 1~32등급까지 분류돼 등급별로 포장 작업이 진행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하루 8시간 작업 기준으로 50t을 자동선별하고, 120t을 포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후레쉬센터를 통해 4~5단계이던 농수산물 유통 단계를 2단계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지수집상과 도매시장, 도·소매상인 등을 거치지 않고, 산지에서 수확한 농수산물을 곧바로 후레쉬센터로 가져와 일괄적으로 선별·포장한 뒤, 전국의 147개 이마트 매장에 표준화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다. 이태경 이마트 신선식품담당 상무는 “유통 단계가 줄어 10~20% 정도의 가격 인하 효과가 발생해 소비자에게 좀더 저렴하게 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며 “기존에는 생산자가 담당하던 선별·포장 작업도 이마트가 하기 때문에 생산자도 인건비, 거래비용 절감 등을 통해 10%가량의 수익을 더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마트는 유통단계 축소를 통한 가격 인하뿐 아니라, 후레쉬센터에 설치한 최첨단 저장시설인 ‘시에이(CA·Controlled Atmosphere) 저장고’를 활용해 농수산물 가격 급등기에도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에이 저장은 농산물의 노화를 억제해 수확할 당시와 똑같은 품질과 맛을 유지해주는 저장방식으로, 유럽과 일본 등에서는 상용화된 기술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활성화되지 못했다. 이태경 상무는 “수확철에 다 소비하지 못한 물량을 시에이 저장고에 보관하면, 연중 어느 때라도 출하할 당시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다”며 “특히 천재지변 등으로 인해 가격이 급등할 때 보관해 놓았던 물량을 풀어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레쉬센터에 설치된 총 12개의 시에이 저장고에는 3300t의 물량을 저장할 수 있다.

최병렬 대표는 “후레쉬센터를 통해 올해 60개 품목, 10만t(5000억원 규모)가량의 농수산물을 공급할 것”이라며 “2014년에는 1조원 규모로 물량을 늘리고, 농민과 직거래하는 규모도 현재 50%에서 100%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천/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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