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입점해 있는 센트럴시티 건물과 터를 인수했다.
신세계는 16일 센트럴시티의 지분 60.02%(인수 주식 3601만1739주)를 통일교 재단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말레이시아 투자목적회사 4개사로부터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인수 대금은 1조250억원이다. 신세계는 인수 대금을 전액 은행권에서 차입해 마련할 예정이다.
센트럴시티는 서울 서초구 반포4동 5만9149㎡(1만7893평) 터에 백화점과 호텔, 종합터미널(강남고속버스터미널 호남선), 영화관 등이 들어있는 복합건물로, 건물면적만 26만5821㎡(8만411평)에 이른다. 신세계는 2000년부터 매장면적 5만1107㎡(1만5460평) 규모의 백화점 건물을 20년간 장기 임차해 운영해오고 있다. 강남점은 지난해 1조2000억원의 매출 실적을 기록해 전국 백화점 단일 점포 매출 순위로는 롯데백화점 본점에 이어 2위다. 센트럴시티가 위치한 강남고속터미널 터는 배후에 고소득층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고, 하루 유동인구만 70만명에 달해 서울의 대표적인 상권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신세계는 앞서 센트럴시티의 소유주가 통일교 재단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임대료 문제로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안정적인 영업권 확보와 향후 터미널 부지 개발 시 발생할 높은 잠재가치를 고려해 2년 전부터 준비한 끝에 인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센트럴시티는 자본금 3000억원, 발행주식수 6000만주로 부동산 임대업과 자동차정류장사업 등을 하고 있다. 지난해 약 1160억원 규모의 영업수익을 올렸으며, 2대 주주는 1970년대 중반 율산그룹 신화의 주인공인 신선호씨(38.10%)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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